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역시나 라마단은 밤이지

mmgoon 2013. 8. 6. 03:13




이곳 쿠르드도 (물론 자유도는 높지만) 라마단의 기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 신자인 한국인 김과장에게 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었죠.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해서 (2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서) 여느 날 처럼 저녁 먹고, 티비를 조금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뭐 라마단이라서 저녁 시간마다 예배를 보는 것은 알겠는데, 이게 도무지 끝날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12시가 넘고, 1시가 넘고, 2시, 3시를 지나도 예배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참고로 울 사무실, 그러니까 울 숙소는 동네 모스크 바로 옆 건물입니다. 

그리고 중동 모스크는 하루 다섯번에 기도 외침(아잔)과 설교 내용을 거침없이 큰 소리로 울려댑니다.

아무리 자보려고 노력을 해도 정말 믿음에 북받친 설교자의 목소리가 수면을 계속 방해했습니다. 

만일 우리 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방송을 (?) 해대면 어떤 반응이 일어날 것인가 궁금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야 겨우 잠을 들고, 머피의 법칙에 의거해서 다음 날 - 그러니까 오늘이죠 - 현장엘 다녀오고 다시 저녁을 먹자 (아아- 단순한 삶) 피로가 몰려옵니다.


참고로 어제 밤에 그 사건을 아침에 현지 직원 녀석에게 물어봤더니


"아아, 그거요. 어제 저녁은 라마단 기간중 특별한 날이죠. 

거룩한 밤이라고 해서 잠을 자지 않고, 코란을 읽고 말씀을 듣는 밤이에요. 이렇게 하루 밤을 보내면 앞으로 82년간 복을 받는다구요" 

"그럼, 일생에 한 번 만 혹은 최대 2번만 하면 되자나"

"아아, 그렇게 되네요"


하더군요.



오늘도 티비나 조금 보다가 자려고 인터넷 티비를 켰더니, 역시나 연결상태가 좋지 않아서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_-;;;; 

실망하고 돌아서서 방으로 돌아오는데, 역시나 모스크에서 기도소리인지 설교소리인지가 시작됩니다.


네네, 역시나 라마단은 해 떨어진 이 후인 것이죠. 네.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