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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171

쿠르드 출장 간만에 쿠르드 출장이다. 그 동안 일한다고 두바이에서 빈둥대느라고 정작 쿠르드를 등한시 한 결과다. 뭐 이번에도 이런저런 업무적인 이유야 있고, 당연히 여기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지만 매일 하는 업무보고 말고 (솔직히 하루 한 번 보다 더 이런저런 식으로 많이 한다 -_-;;;) 걍 간만에 온 쿠르드 이야기. 저녁을 대충 먹고 공항에 들어가서 체크인을 했다. "저기 쿠르드 가시려면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요" "아아 그게 한국 사람은 도착하면 10일 비자가 자동으로 주어집니다" "하지만 저희 시스템에는 그런 이야기가" 이번에도 여지없이 새로운 스탭이다. 뭐 한두번도 아니니까 이거저거 설명해주고 설득해주고 마지막으로 "자자 우리 이럴게 아니라 매니져를 부르죠" 했다. 결국 매니져 기다리는 동안 고향이 우즈베키.. 2011. 2. 14.
쿠르드 사람들의 작명센스 쿠르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간판들을 보게 되는데, 이제 막 발달을 하는 도시라서 그들 나름대로의 작명센스에 웃음을 지을 일이 종종 있다. 워 아직은 저작권의 개념도 그리 튼튼하지 않고, 외국계 회사들이 들어오지 않은 쿠르드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수한 상표들을 나름대로의 센스를 발휘해서 사용하고 있다. 몇몇 예를 들자면 쿠르드식 작명 나름대로의 해석 Costa-rica Coffe 세계적인 코스타(Costa) 커피의 쿠르드식 재해석. 글꼴과 간판색깔까지 완전히 베낀 체인이지만 최후의 양심 혹은 센스를 발휘해서 아주 작게 -rica라고 가까이 가서 보면 보인다. 정작 코스타가 들어오면 한 판 벌일듯. Shall 주유소 전세계 2위의 석유기업 쉘(Shell)사의 로고와 컬러를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센스.. 2011. 1. 16.
쿠르드 특산품(?)을 얻다 (비닐 봉지로 한 가득 받은 선물) 외국을 다니다가 보면 뭔가 그 나라만의 특산품이랄까 아무튼 척 보면 그 나라를 나타내는 뭔가를 한 두 개 정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나는 법이다. 그렇지만 쿠르드에는 뭐 나름 이것저것 있겠지만 마음에 와서 부딧히는 것들을 아직 만난적이 없다. 지난번에 구입한 찻잔 세트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도 솔직히 터키에서 만들어 수입한 것이고... 이러던 중에 며칠전 쿠르드 사람에게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농촌 출신으로 지금은 아르빌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이다. 전쟁직후에는 늘 그렇듯이 이 나라도 건축쪽에 기회가 많아서 나름 돈을 잘 벌고 있는 친구다. 예의 차로 시작해서, 양고기 구이와 케밥으로 이어지는, 그리고 다시 과일과 차로 이어지는 그런 과식이 요구되는 식사를 했다. 자기 고.. 2011. 1. 16.
오늘 먹은 쿠르드 음식 꾸지 샴(Quzi Sham) 간만에 현지직원들하고 점심을 했습니다. 뭐 자주 다녔던 회사 인근에 아부 샤합(Abu Shahab) 식당에서 했지요. 이 식당에서 주로 푹 삶은 양고기를 밥과 같이 먹는 꾸지(Quzi)나 케밥을 먹었는데 오늘은 색다르게 해보려고 꾸지 샴(Quzi Sham)을 먹었습니다. 일단 쿠르드 식당에 도착하면 물이 샥샥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일종에 걸죽한 카레와 양고기 국물맛이 나는 스프가 (열라 짭니다) 나와서 먹으면 샐러드와 함께 거대한 빵이 나와서 일종에 전채로 먹습니다. 문제는 특히나 빵이 맛있을 경우 여기까지만 먹어도 왠만큼 속이 차버린다는 것이죠. -_-;;; 네네 오늘도 여지없는 과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킨 요리인 꾸지샴이 나왔습니다. 꾸지샴은 그러니까 양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쌀과 말린 과일 (.. 2011. 1. 13.
쿠르드에 있는 휴게소 가끔 아르빌과 슐레마니아 사이를 이동하는데, 이번에도 슐레마니아에서 아르빌로 오다가 휴게소에서 잠깐 쉬었다. 이곳의 위치는... ... 뭐랄까 지질학적으로 보면 신생대와 중생대의 경계부 –_-;;; 아아 이건 아니다 그러니까 자그로스 분지가 닫히면서 형성된 주요 트러스트 단층 중에 하나인 mountain front fault의 연장선 ... ... 아아 이것도 역시 아니고 –_-;;;;; 암튼 아르빌 기준으로 보면 아르빌에서 살라하딘 쪽으로 가다가 우회전해서 주우욱 평지를 달리다가 고개가 시작되는 부분, 지질학적으로 말하자면 주향방향으로 이동을 하다가 경사방향으로 가는 그 곳 아아 이것도 뭔가 –_-;;;;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에게는 middle of nowhere 인 그런 곳이다. 하기사 누가 오겠어 이.. 2010. 12. 7.
아르빌 씨타델(Citadel)에 있던 그 분의 정체 참고로 요즈음은 두바이 연휴기간입니다. 기적적으로 또다시 찾아온 연휴를 후훗- 하는 마음으로 기다렸으나 운명은... 아니 쿠르드 아저씨들은 이를 가만 두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회의를 한다고 빨랑 쿠르드로 들어오라고 하길래 하는 수 없이 비록 두 번의 공휴일과 두 번의 휴일을 통으로 날려먹는 출장이지만 (아아아아아앙아-) 덤덤하게 (그럴리가 –_-;;;) 쿠르드로 날아왔습니다. 급하게 출장을 잡느라고 그 좋은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 못하고 걸프에어를 이용해서 바레인에서 트랜짓을 했습니다. (걸프에어 타느라고 간만에 온 두바이 공항 1 터미널. 왠 말들이 뛰어 다니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바레인에는 성탄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면세점들은 크리스마스 세일이라고 하더군요. 첫 중동 경험이 엄청나게 엄.. 2010. 12. 4.
간만에 쿠르드 여행기 뭐 아시다시피 절대로 여행을 간 것은 아니지만 어제 쿠르드에서 돌아왔습니다. 돌아다닌 동안 찍은 사진들이 있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 뭐. 대부분 먹을 것 사진이군요 -_-;;; 참고로 사진은 모두 아이폰 3Gs로 촬영하였습니다. 돌아가기 전 날 이사를 가기위해 새로운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쁘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은 나무 한 그루 입니다. 네네, 이번에 이사를 가는 곳은 사막과 가까운 곳입니다. 좀 더 유목민적이라고나 할까요 -_-;;; 그나저나 아이폰은 아주 밝은 곳에서 색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뭐 사막이라서 반사광이 유입되는 까닭일 수도 있고요. 이번 여행은 다른 때와는 달리 아부다비 공항에서 에티하드 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사진은 아부다비 공항 터미널 1인데 작고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었습니.. 2010. 11. 10.
애정지수 급락 워낙 절대적인 것이 부족한 인간형인 까닭에 여기가면 그 곳에 빠지고 저기가면 또 그 곳이 좋아라 지내는 타입입니다. 덕분에 영국 살적에는 (비록 지지리 가난했지만) 밀크티와 에일에 빠져서 신나했고,베트남 살적에는 (비록 미친듯이 바빴지만) 베트남식 커피와 짜다 등등에 빠져서 신나게 살았다죠.그러다가 한국 돌아가자마자 신도시 지하철 옆 맥주집을 좋아라고 했지요.그리고 중동으로 와서는 바로 중동식 빵과 달작한 차와 양고기 구이에 빠져서 지내고 있습니다. 역시 고기!!!! 그런데 이곳에 문제는 사람입니다.비록 차갑고 싸가지 없고 등등인 영국사람들과도 잘 놀았고 (일부 친구로 분류되는 인간들도 있지요)비록 계산적이고 가볍지만 베트남 사람들과도 잘 놀았고 (역시나 일부는 친구로 남았습니다)심지어 일관련해서 만나서.. 2010. 10. 13.
슐레마니아 Soma 호텔에 화재가 났습니다 어제 연락을 받았는데 이라크 쿠르드 슐레마니아에 있는 Soma 호텔에서 불이 났답니다. BBC 뉴스 뭐 후진국이 당연하게 그렇듯이 적절한 화재예방은 되어있지 않았던 관계로 3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죠. 부족한 방화시설, 탈출시설 부재 등등 외국인도 14명이나 죽었다고 하네요. 이 호텔은 우리 용역사 중 하나가 자리를 잡고 있던 호텔이라서 14명 외국인중 5-7명 정도는 이 회사 사람들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야외조사 할 때 다른 호텔에 자리가 없어서 며칠간 우리 인원이 투숙했던 곳이라서 마음이 짠 합니다. 다행히 한국사람들은 피해가 없는 듯 합니다. 에구 뭐 후진국에서 일하다가 보면 이런저런 위험에 노출되는 데, 이런 일을 막상 겪으면 별로 쿠르드 들어가고픈 마음이 사라지네요. 2010.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