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간판들을 보게 되는데, 이제 막 발달을 하는 도시라서 그들 나름대로의 작명센스에 웃음을 지을 일이 종종 있다.
워 아직은 저작권의 개념도 그리 튼튼하지 않고, 외국계 회사들이 들어오지 않은 쿠르드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유수한 상표들을 나름대로의 센스를 발휘해서 사용하고 있다.
몇몇 예를 들자면
쿠르드식 작명 | 나름대로의 해석 |
Costa-rica Coffe | 세계적인 코스타(Costa) 커피의 쿠르드식 재해석. 글꼴과 간판색깔까지 완전히 베낀 체인이지만 최후의 양심 혹은 센스를 발휘해서 아주 작게 -rica라고 가까이 가서 보면 보인다. 정작 코스타가 들어오면 한 판 벌일듯. |
Shall 주유소 | 전세계 2위의 석유기업 쉘(Shell)사의 로고와 컬러를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센스를 발휘해서 Shall이라고 바꾼 듯. 게다가 달랑 주유소 2개의 체인!! ’쉘 위 댄스’ 풍의 주유가 이루어 질 수도 있으니. 뭐 나름. 그나저나 Shall사가 들어오면 법정으로 갈 수도. 흠흠- |
Burger Queen | 설마 했지만 역시 버거킹을 연상시키는 버거퀸. 의외로 외장은 버거킹과 비슷하지 않다. 단순히 버거킹 간판 만들기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
KFC | 붉은 바탕에 하얀색 글씨고 폰트도 같아서 찾아갔으나 결국 할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던 곳. Kurdistan Fried Chicken 이니까 같은 집은 그리고 같은 맛은 아니다. 당연히 –_-;;; 우연히 약자가 같아져 버렸다 하는 식으로 우길 수도 있는 그런 집. |
Slow Dawn | 쿠르드 도로에는 곳곳에 파인 곳들과 과속 방지턱이 많다. 당연히 속도는 줄여야 하겠지만 왜 쿠르드 사람들은 이런 교통문제에 대해서 민주화 시위에서나 사용함직한 ‘늦게 오는 새벽’이라는 교통표지판을 세웠을까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
L.G | 이 상표는 아마도 중국 기원일 가능성도 있지만 어느 곳에도 제조국을 밝히는 말이 없다. 주로 전열기를 생산하는 상표로 LG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며 ‘엘 닷 지” 즉 가운데 점이 있다. 이 점은 영어에서 약자를 나타내는 점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G 뒤에는 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점이 단순히 점이 아니라 다른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입한지 이틀만에 고장 –_-‘* |
Massafi 생수 | 아랍에미레이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생수 및 쥬스 생산업체인 마사피(Masafi)의 쿠르드식 응용버젼. 생수 병의 디자인, 로고, 폰트의 완벽 재현형. 다른 점은 뒤쪽을 보면 물은 아르빌에서 만들어졌고, S가 2개인 점 정도. 참고로 이 회사 역삼투 필터 시스템 없다는데... |
뭐 나름 발전을 위해 나아가는 중간 단계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센스로 인해 무덤덤한 이라크 생활에 웃음을 주기도 하고.
아, 위쪽에 있는 바리스타 커피는 아르빌 국제 공항에서 4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커피인데, 나름 에스프레소 기계를 설치하고 만들어준다. 문제는 이 거대한 에스프레소 기계는 단지 물을 끓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데 있다.
4천원을 아줌마에게 주면 취이이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뜨거운 물을 받아서 여기에 인스턴트 가루커피와 우유를 넣고 휘휘 저어준다. –_-;;;
역시나 쿠르드식 죠크
그나저나 아르빌 패밀리 몰에 애플 리테일러 샵이 들어왔다고 하는데, 한 번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