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단한 것은 없습니다만 혹시나 별 일 아닌 것으로 전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잘 되지 않은 분들을 위한 일종의 변명 같은 글입니다.
아침에 4:30분에서 5:00시에 일어납니다.
시간이 없으니까 대충 이만 닦고 사무실에 나갑니다.
밤새 일어난 일들을 확인하고 자료들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오전 6시부터 근무 시작하는 주간조와 오늘 큰 일들 얘기를 잠깐 나누죠.
이 시간에 옆에서 wellsite geologist는 일일보고를 06:00 기준으로 작성을 합니다.
보고서를 보내고 나서 07:00까지 잽싸게 식당으로 달려나가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식당에 가려면 일단 현장 정문에 가서 가지고 있는 현장신분증을 출입증으로 교환을 하고 식당이 있는 캠프까지 걸어가서 밥을 먹고 다시 걸어와서 출입증을 현장신분증으로 다시 바꿔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대충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아침은 짱박아 둔 컵스프 라든가 물만 부으면 되는 오트밀을 먹기도 합니다.
07:30분에 아침 회의를 시작합니다. 두바이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나면 08:00에서 08:30분 정도.
사무실로 돌아와서 메일 정리하고 답변 쓰고 이거저거 하다가 보면 금방 점심시간이 됩니다. 기상후부터 아침시간이 젤로 바쁘죠.
점심시간은 12:00-13:00
위에서 말한 순서 그대로 그러니까 현장신분증-출입증-현장신분증의 순으로 식당에 가서 밥을 먹습니다.
현장 식사는 좋은 편입니다.
인도 사람들이 많아서 인도 음식은 꼭 나오는 편이고 이와 함께 international food가 나옵니다. 당근 몇몇 안되기 때문에 한식은 고려대상이 아니죠. (왜 그런 거야? 흑흑 우리가 돈 내는데 –_-*)
참고로 오늘 점심은 아랍식 기름밥과 카레맛 닭고기, 삶은 양배추, 삶은 감자와 샐러드였습니다.
건강을 생각해서 (탱가루로 만든 것이 분명한, 탱(Tang)가루 라고 아시나?) 오렌지 쥬스 한 잔 도 잊지 않았죠.
점심 먹고 들어오면 엄청 졸리죠.
오후에 눈치 것 그리고 짬밥을 고려해서 한 두 시간 낮잠을 잡니다.
그리고 이 시간에 샤워를 하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 하기에는 넘 바쁘고 무엇보다 넘 추워서 왠만한 용기로는 힘들죠.
이 시간이 가장 한가하죠. 두바이도 바쁜 시간이고 한국은 슬슬 퇴근시간이니까요.
뭐 일이 있으면 당근 짤 없죠. 오늘 첨으로 낮잠을 자봤더랬습니다.
오후 근무하고 있으면 17:00부터 19:30분까지 저녁 식사시간 입니다.
저녁 식사가 가장 근사하기 때문에 (디져트도 나오죠) 왠만해서는 빼먹지 않고 먹어줍니다.
저녁먹고 들어와서 약간 수다를 떨다가 (저녁 6시부터 야간조가 투입되니까 이 인간들과도 인사와 환담(?)을 나눕니다) 다시 일을 합니다. 저녁시간에는 주로 이거저거 정리하고 서류작업을 합니다. 아무래도 머리가 잘 안돌아가니까요.
일하다 수다 떨다가 보면 대충 24:00-01:00 사이에 숙소에 돌아갑니다.
받아 놓은 동영상 좀 보다가 01:00-02:00 사이에 잠이 듭니다.
자 여기까지가 대충 일반적인 날들의 일상이고, 물리검층이나 코어 등등 뭐랄까 사람들이 ‘니 책임이자나!!!’ 하는 눈초리로 보는 일들이 있으면 인생은 완전 불규칙적으로 됩니다. 흑흑- 잠도 조각조각 나누어 자야 합니다.
예전에 현장경험이라고는 없는 모모 부장은 꼭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현장으로 전화를 걸어서 진행상황을 물어보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죠. 종교의 힘을 의지하여 겨우 용서를 했더랬습니다. (주여 저 인간은 지 잘못을 모릅니다. 흑흑- 하는 식으로요) 물론 밀리는 짬밥도 작용을 했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위의 글을 읽어보고 과연 언제쯤 전화를 거는 것이 좋을 까 생각해 주십사 하는 –_-;;;
뭐 그것까지는 아니고 시차를 고려해서 잠잘때는 전화를 자제해주십사 하는 겁니다.
아, 그리고 전화 잘 안됀다고 너무 성질 내시지 마시라는 얘기죠. 제가 가지고 있는 3개의 휴대폰 번호 중에 2개는 현장에서 완전히 먹통이고 그나마 하나도 특정 지역에서만 작동됩니다. 그러니까 애정 고백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안받는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이거저거 끊임없는 시도를 해주세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