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171

쿠르드 주말 이야기

오늘은 느즈막하게 일어났습니다.네, 이라크 쿠르드에도 주말이 온 것입니다.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저런 이유로 경호가 필요한 곳이 쿠르드입니다.덕분에 쿠르드 주말은 다른 곳들에 비해서 단조롭고 답답한 편입니다. 뭐, 자유를 준다고 해도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제 마신 술을 고려해서 오늘 점심으로는 냉동고에 모셔두었던 비장의 부대찌개를 해먹기로 했습니다.얼큰한 국물을 생각하면 요리에 들어갑니다. 오늘의 마스터 세프는 이과장이죠. 부족한 부대찌개의 양을 증가하기 위해 추가 라면사리와 햄, 그리고 추가 바지락을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역시나 포장에 들어있는 해물은 양이 부족합니다.일단 이렇게 씻어두고 능숙한 솜씨로 냉동 바지락을 꺼내고 있는 이과장. 냉동요리의 길이 어언.... 모..

쿠르드 식당인 Kani Sheitan

이라크와 두바이를 오가면서 수 많은 케밥들을 맛보았지만 단연코 그 중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이라크 쿠르드 술레마니아 시 외곽에 있는 그러니까 술레마니아에서 참차말로 가는 길에 있는 '카니 세이탄(Kani Sheitan, 악마의 샘)이라는 식당이다. 오늘도 술레마니아로 내려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렸다. 식당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하고 그리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지만 활기에 넘친다. 특히 주인 아저씨의 고래고래 지르시는 소리를 들으면 더더욱 음식 맛이.... -_-;;; 자리에 앉으면 기본 반찬이 나온다. 매번 바뀌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대충 비슷하다.아래 사지에서 보면 시계방향으로 올리브, 붉은 색으로 염색된(?) 파스타 (불량식품 맛이 난다), 절인 양배추, 오이를 요구르트에 넣은 것이 나..

개념없는 쿠르드 친구 이야기

쿠르드에서 공문서가 하나 왔다. '이러이러한 자료를 현재 영국 리즈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중인 파라이둔에게 제공하시오' 라는 내용이었다. 도데체 누가 보냈나 봤더니 쿠르드 석유성에서 일하는 왠 아저씨다. 소위 정부라는 조직이 외국에서 공부하는 학생 하나에게 그것도 이름까지 명시해서 우리 자료를 보내라고 '공문'씩이나 보낸 것이 일단 우습기도 하고, 물론 개인적인 부탁 혹은 청탁을 받았겠지만 우리 광구 담당자도 아닌 사람이 쪽팔리게 이런 공문이나 만들어 보낸 사실이 한심하기도 하고, 이미 자기들에게 제출한 자료 하나 찾지 못하는 녀석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괴씸한 마음도 들었다. 자료를 제공하라는 파라이둔은 예전에 내 밑에 있던 직원인데 늘 자기가 석사인 것에 자존심을 세웠지만 업무 능력은 별로였다 (영어 실력..

쿠르드 배신의 역사

다음 글은 쿠르드 신문에 실린 기고 내용 중에서 그들의 역사에 해당되는 부분만 번역한 것입니다. 쿠르드인의 시각에서 본 내용인데 잘 정리가 되었네요. -------------------------------------------------------------------- 초기 역사 쿠르드인들은 성경에 10회 정도 언급되는 메데족(Medes)의 후손이다. 기원전 700-750년경 메데족은 자신들의 강력한 제국인 메데 제국(Medean Empire)을 건설한다. 그들은 “부족 연합(Federation of Tribes)”을 만들어서 새로운 형태의 제국을 건설한다. 수세기 이후, 부족연합 메데 제국은 서방 세계의 국가 모델이 되고 “합중국(Federation of States)”으로 발전한다. 메데인들은 최..

몇 몇 쿠르드 이야기들

인터넷에서 찾은 쿠르드 이야기 입니다. 공감가는 것도 있고 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허접한 번역이 지겨우시면 다음의 출처로 가셔서 영어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설이 되면 전통옷을 입고 잔치를 벌이는 쿠르드 사람들) ------------------------------------------ 최초의 쿠르드족 이야기 Sherefxan (Sharaf Khan al-Din) Bidlisi는 1597년에 최초로 쿠르드 역사서를 수집하고 출판하였는데, 먼저 페르시아어로 하였고 이후 쿠르드어 중 하나인 Sorani로 번역하였다. 그는 비틀리스(Bitlis) 근처에서 태어나 이 지역의 지배자 (칸)가되었다. "Sharafnameh"에서 그는 Zuhak의 옛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Zuha..

니네베, 이라크 (Nineveh, Iraq)

언젠가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시인 니네베. 하필 모술 인근에 위치해서 지금은 절대로 가지 못하는 곳입니다. 아르빌에서 차타고 3-4시간이면 갈 거리인데, 엇그제도 폭탄테러가 나서 여러명 죽고, 쿠르드 번호판을 가지고 갔다가는 바로 공격(?) 당하는 상황이니 갈 가능성은 요원하네요. 런던에 가서 박물관이나 봐아겠습니다. ------------- 고대 도시인 니네베(Nineveh)[1]는 이라크 모술 바로 외곽 티그리스강 동편에 위치한다. 아무도 정확히 이 도시가 최초로 세워졌는지는 모르지만 수메리아와 바빌론 시기인 기원전 6천년전 문화정착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니네베라는 이름 자체가 수메리아 기원이다. 니네베는Sennacherib 왕 (704-681 BC) 때부터 Assur와 Nirm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