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를 들락거리면서 근무하지 5년째다.
이제는 뭐 솔직히
'아, 이라크에 들어왔구나' 라든지
'오오 신기한 이 나라' 혹은
'뭔가 신비한 것은 없나'
등등의 마음은 들지 않는다.
이제는 그저 삶의 한 부분처럼 자리를 잡았다고 해야하나, 회사일을 하다가 보면 정신 없어서 무신경해졌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상황이다.
사실 쿠르드는 내가 처음 왔을 때와 비교하더라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전쟁 직후'라는 표현이 잘 맞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중동의 한 도시라는 표현이 적절한 곳으로 바뀌었다.
오늘 문득 아이폰 구글앱을 켜보니 오옷 술리에 대한 날씨와 정보가 나오는 것 아닌가!!
아직 야후나 아이폰의 앱은 술리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역시나 구글이다.
뭐랄까 이제 이곳도 슬슬 사람이 사는 곳으로 인정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다.
뭐 오늘은 맑았다 흐렸다 하는 날씨고 지금은 해가 반짝 떠서 더워졌지만 이정도면 나름 정확하다.
사실 술리의 날씨는 아르빌과 많이 다르다. 흐음... 그나저나 이걸 어떻게 하는 것인지.
주변에 이런 것들이 있단다.
사실 가보면 별로 볼 것은 없다.
경호원들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기도 그렇고 (게다가 이 나이에),
아자디 공원은 뭐랄까 공원+레스토랑의 개념이라서 지난 번에 가서 술 마시고 온 기억이 나는 곳이다.
사실 아직도 쿠르드에는 놀이 시설이란 개념이 별로 없고, 시설이 있다고 해도 영-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지만
흠흠 '주변 명소'라고 쓰여있으니까 왠지... 하는 마음이 든다.
가끔 나중에 그러니까 한 10년 후에 이곳에 와서
"그러니까 이 곳은 말이야 예전에 한국군이 있었고...."
등등의 노친네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지금 내가 있는 곳 - 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