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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봤던 닥터후 닥터후 스토리들을 정리하다가 문득 내가 처음 봤었던 닥터후 시리즈는 무엇일가 생각을 해봤더니 바로 Weeping Angle (우는 천사)편입니다. 그러니까 한국에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았던 때로 기억되는데, 멍-하게 티비를 돌려보는데 어디선가 영국식 화면이 비춰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뭐랄까 영국식 드라마들의 화면은 미국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기 때문에 신기해서 쳐다봤죠.그리고 간만에 그리운 예의 영국의 거리들과 사람들이 비춰졌고, 게다가 내가 좋아라 하는 SF물이어서 이 이후로 닥터후의 팬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우는 천사는 외계인으로 평소에 사람들이 쳐다보면 동상처럼 있지만 보지 않을 때에는 엄청나게 잽싸게 움직여서 사람의 시간 에너지를 빼앗아버리는 녀석들입니다. 사람들을 과거로 날려보내.. 2012. 11. 4.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까 90년대 후반부터 소위 인터넷에 집을 짓고 글들을 남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도데체 그 글들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당연히 처음에는 html 을 이용해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링크를 걸던 방식부터 시작을 했고, 그 다음에 CGI를 이용한 게시판을 설치하고 이런 게시판들에 글을 올렸고,지금은 홈페이지를 없애고 블로그를 만들어서 글들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대충 생각해보면 그 동안의 기술 발전에 따라 나름 적응을 해오면서 살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 문득 요사이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아직도 혹은 새로이 html/CGI 기반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보인다.그리고, '아, 다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치는 것이다. 같은 글이나 사진을 올려도 하나 하나 내가 다 조절할 수 있고 등.. 2012. 10. 30.
적정한 머그컵의 갯수 개인적으로 머그컵을 좋아한다.집에 물론 이런저런 잔들과 컵들이 있지만 솔직히 가장 많은 사용 빈도수를 자랑하는 것은 바로 머그컵이다.다른 잔들은 찬장이나 식기 건조기에 있어서 꺼내기 귀찮지만 머그컵들은 대충 식탁 위에 있는 머그트리에 대롱거리면서 매달려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사용이 가능하다.참고로 이 글은 개인적인 지독한 게으름을 바탕으로 깔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여기저기 여행이나 출장을 다니면서 괜찮은 머그컵이 있으면 하나 둘 구입을 해서 나름 그 갯수가 꽤 된다.엇그제 세어보니 대충 15개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무슨 머그를 그렇게나 많이?' 하겠지만 일부는 사용중, 일부는 세탁 대기중, 일부는 대기 중으로 나뉘기 때문에 6개를 걸 수 있는 머그 트리가 넘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다가 .. 2012. 10. 28.
간만에 발견한 리그백 (Rig Bag) 사무실을 정리하다가 간만에 제 리그백(rig bag)을 발견했다죠.리그백은 현장에 들어갈 때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들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가방입니다.보통 무게를 생각해서 질긴 천으로 만들어지죠. 특히나 해상의 경우 헬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가볍게 만들죠. 일단 백을 열어서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일단 앞쪽으로 안전모가 보입니다.그 뒤쪽으로 슬리퍼가 보이는데, 이건 캐빈에서 사용하는 것이죠. 초보들은 슬리퍼 챙기는 걸 잊어서 캐빈에서의 삶을 우울하게 한다죠. 슬리퍼 옆이 작업화입니다. 안쪽이 철로 되어 있어서 발가락과 발등을 보호해주는 것.......은 좋은데 열라 무겁죠. 그나마 위의 작업화는 목이 짧은 형이라서 가벼운 편입니다.이 사진에는 빠졌는데 커버올이라는 작업복도 넣어가지고 다닙니다.현장에서 작업.. 2012. 10. 21.
2012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 톱 20 중에 어딜 가봤나? 마스터 카드에서 조사한 2012년도 세계에서 가장 여행지로 인기있는 도시는 다음과 같네요. 살펴보니 오오 나름 많이 다녀본듯 합니다.이 중에 몇곳이나 다녀보셨나요? 1. 런던 : 저, 런던대 다녔습니다 훗훗- 2. 파리 : 별로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뭐 런던에서 기차타면 가는 곳이죠. 저는 정작 차를 몰고 갔었네요. 3. 방콕 : 제가 아는한 아직 최고의 관광도시입니다. 아아- 그 음식들- 4. 싱가포르 : 동남아의 번잡함이 지겨우면 가는 곳이죠. 칠리 크랩을 꼭 먹어야 합니다. 5. 이스탄불 : 지저분하고 등등 그런데 뭔가 묘한 매력이 있어서 4일동안 헤멘 곳입니다. 6. 홍콩 : 아, 진정 오래전에 다녀왔죠. 7. 마드리드 : 이번 여름에 다녀왔습니다. 골목들이 신나죠. 8. 두바이 : 지금 살고 있.. 2012. 10. 20.
두바이의 위상 솔직히 두바이는 지금까지 살아봤던 도시들 중에 절대로 1위는 아니다.겉보기에는 그럴사하긴 한데 이게 실제로 살다가 보면 뭔가 허당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곳이다.뭐랄까 졸부의 느낌이랄까 자기 것이 별로 없는데 여기 저기서 끌어다가 사막에 던져둔 느낌이 든다. 뭐 이정도의 위상이지만 두바이의 위상이 올라가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쿠르드에 죽치고 있는 날이 경과한 이후의 시기이다. 어찌어찌해서 예정보다 오랬동안 쿠르드에서 빈둥대다가 두바이에 착륙해서 택시로 집에 가다가 보면 별 일도 없는데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두근거린다. 적어도 걸어나가서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고, 저녁길도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나만의 전용침대 그러니까 우리집이 있기 때문이다.뭐 '이게 뭐야'라고 생각.. 2012. 10. 20.
휴대용 애완 머리 위에는 원래는 에어컨이었으나 그 기능을 포기한 선풍기가 윙윙 소리를 내면서 돌고 있고, 주말을 기다리는 아르빌의 사무실은 고요한 시간만이 흐르고 있다. 아침에 사무실에 와서 이런 저런 이메일들을 정리하고 또 몇개는 답장을 또 몇몇 이메일들을 보내고 아침에 타온 커피를 홀짝인다.왠지 이대로 아무일도 없을 것만 같은 공간안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만약 이럴적에 고양이 한 마리라도 주변을 어슬렁거리면서 계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이라크에 근무하면 문득문득 혼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설사 옆방에 사람이 있다고 해도 뭐 일하는 내내 나는 혼자이고, 특성상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그러다가 오늘처럼 진정 아무도 없는 상황이 시작되면 굳이 인간사이의 관계가 아.. 2012. 10. 18.
가을이 찾아온 아르빌 두바이도 요즈음은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는 시기입니다.그렇지만 뭐 그리 아름답기 보다는 엄청난 모래바람과 안개가 출몰하면서 사람들은 감기에 걸리고 뭐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르빌의 이 시기는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합니다.하늘은 맑고 아침저녁으로는 시원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덕분에 에어컨이 고장난 사무실에서도 어느정도 견딜만 하고,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야외에 앉거나 돌아다니기가 좋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봤더니 맑고 화창한 날이 밝았더군요.뭐, 샐러리맨이니까 어짜피 하루 종일 사무실에만 앉아있겠지만 두바이에서 보지 못했던 가을을 만나니 기분은 좋네요. 2012. 10. 15.
아르빌 내 책상에 있는 메모지 우리 나라가 아닌 어딘가를 여행하거나 혹은 거주하게 될 때 문득 '절대로 이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없는 것들' 을 마주칠 때가 있다.예를 들어 쿠르드 어디메쯔음에 지도에도 잘 안나오는 산을 넘고 있다가 문득 찌그러진 하이트 맥주캔을 본다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오늘도 아르빌 사무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책상에 놓여있는 메모지가 하나 눈에 띈다. 자세히 쳐다보니 이건 이라크 쿠르드 아르빌 책상에 놓여있을 확률이나 가능성이 극도로 적은 그런 메모지였다. 도데체 누가 어떤 연유로 이것을 내 책상에 가져다 놓았을까? 1. 나는 진가네 뼈 해장국 집이란 곳을 모르고 당연히 가본적도 없다. 2. 아무리 바라보아도 이 메모지는 손님에게 사은품으로 주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다. 3. 설사 이것을 한국 어디메즈음에.. 2012.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