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두바이의 위상

mmgoon 2012. 10. 20. 21:04


솔직히 두바이는 지금까지 살아봤던 도시들 중에 절대로 1위는 아니다.

겉보기에는 그럴사하긴 한데 이게 실제로 살다가 보면 뭔가 허당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곳이다.

뭐랄까 졸부의 느낌이랄까 자기 것이 별로 없는데 여기 저기서 끌어다가 사막에 던져둔 느낌이 든다.


뭐 이정도의 위상이지만 두바이의 위상이 올라가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쿠르드에 죽치고 있는 날이 경과한 이후의 시기이다. 

어찌어찌해서 예정보다 오랬동안 쿠르드에서 빈둥대다가 두바이에 착륙해서 택시로 집에 가다가 보면 별 일도 없는데 마음이 훈훈해지면서 두근거린다.


적어도 걸어나가서 맥주도 한 잔 할 수 있고, 운전도 할 수 있고, 저녁길도 마음대로 걸어다닐 수 있고, 무엇보다 나만의 전용침대 그러니까 우리집이 있기 때문이다.

뭐 '이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라크에서 전부 불가능 한 것들이다.


에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보니 슬슬 쿠르드에서 나갈 때가 되었나보다.

자, 이번에 두바이 가서는 뭐를 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