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75

9월 두번째 출장 - 영국이야기

이상하게 영국에만 오면 글을 쓸 기회가 적은 것을 보면 - 영국은 아직도 인터넷 후진국이거나 혹은 - 영국에만 오면 일들이 줄을 서 있어서 밤에는 자기 바쁘다 거나 - 영국에만 오면 펍에서 맥주를 마셔대느라고 바쁜 그런 이유가 될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해서 아침에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오후정도는 쇼핑이나 하면서 빈둥대려고 했더니 이라크에 모모 단체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 이거... 분명히... 오늘 끝내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전쟁중이다. 다 포기하고 있다가 웨이트로즈 가서 간식거리나 사서 가야겠다. 아아- 돌아가면 연휴인데 뭐할까나. 왜 이 연휴에 대해서 미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나.

9월 두번째 출장 - 슬슬 쉬고 싶은데...

2008년 9월 29일 (월요일) 비엔나 공항 먼저 비엔나 공항 공짜 무선 인터넷이 빨라졌다. 예전에는 이런 속도를 보여주지 않더니 이제는 메일도 다 검사하고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도 있을만큼 (외국에 나가면 티스토리는 놀랄만큼 느리다!!) 속도가 난다. 이제 한 시간 뒤에는 영국으로 날아가고 바로 지사사람 만나서 서류전해 받자마자 렌터카를 몰고 출발을 해서 밤중에나 숙소에 도착을 해서 자고 다음 날 아침부터 회의하고 회의 끝나면 바로 런던으로 내려와서 또 다음날 아침부터 회의하고 회의 끝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이전에 영국 살아서 운전도 하고 하니까 이런 일정이 가능한거고, 게다가 누가 이렇게 미친듯한 일정을 잡으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 출장이라고 주..

9월 두번째 출장 - 이라크를 떠난다

2008년 9월 28일 (일요일) - 아르빌 국제공항 이라크에서는 소위 good connection이 엄청나게 소중하다.뭐 내가 죽지않고 살아가는 것도 한국정부와 쿠르드 정부간의 좋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고, 일을 하다가 막히면 형님들에게 찾아가면 된다.갑자기 출장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비행기표를 구하려고 한국에 전화를 했다.하지만 소위 완전매진이라고 했다.짜증이 나 있는데, 우리 보안 대장녀석이 물어본다. “미스터킴 왜그래요?”“낼 비엔나 가야하는데 표가 없대”“그럴리가요? 제 친구 ooo 아시죠? 걔가 지금 이 호텔에 있는데 제가 표 구해볼께요" 하더니 전화를 한다.약 3분후 오스트리아 항공 부지점장이 실실 거리면서 다가온다. "미스터킴 롱타임 노씨""오오-""비엔나 가신다구요? 걱정일랑 마세요. 자리..

9월 두번째 출장 - 모래바람

2008년 9월 27일 (토요일) 아르빌 인터내셔널 호텔 방금전에 슐레마니아에서 돌아와서 조금 쉬고 있다.조금 쉬다가 공식적인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한다. 뭐 출장이니까 저녁도 업무에 일부이겠지만 슬슬 지친다. 지금 쿠르드는 모래 폭풍이 불고 있다.슐레마니아에서 아르빌로 오늘 길 내내 그리고 지금 아르빌 시내에 모래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목도 따끔거린다. 경호팀장인 패트릭한테 물어봤더니 “뭐 가을이니까요” 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번 폭풍으로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고생을” 혹은 “이런저런 경제적인 피해를” 하는 식의 뉴스가 나오겠지만 이쪽 사람들에게는 그저 계절의 현상인 것 같다. 왠지 모래폭풍 (바람이기엔 너무 거세다) 이 부니까 우울한 느낌이 두배는 되는 것 같다. 하늘도 보이지 않고..

9월에 두번째 출장 - 슐레마니아 팔레스 호텔

2008년 9월 26일 슐레마니아 아침에 회사에 나가서 메일 검사하고 (호텔이 유로다 썅) 전화걸고 있다가 모모 중국회사와 회의를 가졌다.예의 중국회사는 6.25이후 보여준 인해전술 작전으로 회의에 임했다.그러니깨 내 예상인원은 1-2명 정도 였는데 (솔직히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 1-2명의 상사에, 자회사에, 친구회사에 등등을 몰아서 9명이나 와서 와글거리고 떠든다.정말 호떡집에 불 난 소리를 내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간다.역시나 놀라운 놈들이다. 도무지 점심을 먹을 곳이 생각이 나질 안아서 햇반과 간편국으로 점심을 먹고 슐레마니아로 떠나서 지금 호텔에 도착했다.지난번보다 꽤 많이 수리를 해서 좋아보인다. 뭐 하기사 아직도 약간의 버그가 있지만. 참고로 이 호텔은 몇달전에 폭탄테러가 나서 약 30%정도가..

9월에 두번째 출장 - 승리의 날

2008년 9월 25일 아르빌 뭐랄까 오늘은 중요한 날이다. 그 동안 장장 6개월을 질질 끌어온 서명을 반드시 받아내야 하는 그런 날이다.윗사람들이야 불쌍한 김과장한테 소리만 지르면 되지만 정작 김과장은 인샬라를 외치는 놈들과 상대를 해야한다. 차를 타고 바리케이트로 둘러싸여 있는 정부건물로 갔다. 이 후 3시간 동안, 라마단이라고 마실 것도 없는 회의실에서 (아아- 난 기독교야!!) 인샬라 아저씨들과 난리를 쳤다.결과는 아주 잘된 편이다. 필요한 서명에 90%를 받아냈다.나머지 10%는 한국에 불러서 재미있게 해주면 준단다. 정부건물을 빠져나오는데 승리감이 몸을 감싼다.바로 전화 걸어서 여기저기 약속을 조정하고 항공스케쥴을 조정했다.호텔에서 컵라면과 햇반을 가지고 조촐하게 성공축하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