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공수병 예방주사 맞았습니다

mmgoon 2008. 7. 9. 15:36
앞에 글에 광견병 예방주사라고 했는데, 정확히는 공수병(rabies) 예방주사가 맞더군요.
그러니까

'광견병이 걸린 개와 같은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발병하는 공수병에 대비한 예방주사'

인 것이지요.

어제 그러니까 엄청 덥던 날 (오늘도 장난은 아니군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터덜거리면서 동대문운동장역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도보로 5분정도 걸어가면 국립의료원이 나옵니다.
안내에가서 이거저거 신상을 적고 1번 창구로 가서 접수를 하고 진료카드를 만들었습니다. 2만원 들더군요.
접수 오른쪽에 있는 감염병예방센터에 가서 이러저러 설명을 하고 진료카드를 내밀었더니 잠시 기다리랍니다. 요사이 중동으로 여행할적에 황열병 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방에 들어가서 의사선생님에게 이러저러 설명하고 공수병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진단서와 처방전을 받아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공수병은

-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
- 그렇지만 치사율이 99.9%다
- 예방주사를 맞으면 치료가 쉽지만 (안걸리는 게 아니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치료가 어렵다
- 의외로 백신은 안정적이라서 부작용이 적다. 2-3년정도 간다.
- 무려 3회에 걸쳐서 맞아야 한다 (그날, 7일후 다시 2주일후)
-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약품이다.

였습니다.

다시 나와서 14번창구에서 진단서에 도장을 받고 (진단서당 1만원), 3번창구로 가서 돈을 냈습니다 (1만몇천원).

그리고 다시 지하철을 집어타고 강남 상록회관 2층에 있는 한국희귀의약품 센터에 갔습니다.
여기서 진단서와 처방전을 보여주니까 주사약을 팔더군요 (3회분 19만원정도로 냉동포장을 해줍니다)

나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아아아 지겨워) 국립의료원으로 갔습니다.
다시 감염병예방센터에 가서 주사약을 보여주자 주사실로 데리고 가더군요.
그리고 아까 구입한 백신을 간호사새임께 드리자 두개는 보관하시고 하나를 꺼내서 왼쪽 어께에다가 푝- 하고 한 방 놔주시더군요.
주사는 약 1초 걸리고 전혀 아프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거 때문에 이 고생을 했나' 하는 마음이 밀려올 정도로 허망합니다.

"다음주에 오세염"
"넹-"

앞으로 두 번이나 더 주사를 맞아야 한다니 흑흑- 지겹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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