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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171

영국에 갑니다 원래 중동사업을 하려면 그 지역을 식민지 삼았던 유럽의 국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실제업무를 본다고 얘기로만 들었었는데, 역시나 그렇군요. 이라크 사업때문에 영국에 출장을 갑니다. 이미 우리팀은 이라크 출장에 길들여서인지 '흥- 영국따위에 출장이야' 하는 분위기 입니다. 왠지 영국이 대전 옆에 있는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혼자 떠나는 출장이라서 이거저거 알아서 챙겨야 할게 많군요. 쫄따구 하나 데리고 가고픈데... 생각해보니 팀의 막내이군요 (아아- 이 나이에) -_-;;; 이번에도 렌터카를 해서 여기저기 차를 몰고다닐 예정입니다. 잊지말고 운전면허증을 챙겨서 가야 하겠네요. 돌아다니면서 인터넷 되면 글을 올립지요. 2008. 7. 22.
공수병 예방주사 맞았습니다 앞에 글에 광견병 예방주사라고 했는데, 정확히는 공수병(rabies) 예방주사가 맞더군요. 그러니까 '광견병이 걸린 개와 같은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발병하는 공수병에 대비한 예방주사' 인 것이지요. 어제 그러니까 엄청 덥던 날 (오늘도 장난은 아니군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터덜거리면서 동대문운동장역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도보로 5분정도 걸어가면 국립의료원이 나옵니다. 안내에가서 이거저거 신상을 적고 1번 창구로 가서 접수를 하고 진료카드를 만들었습니다. 2만원 들더군요. 접수 오른쪽에 있는 감염병예방센터에 가서 이러저러 설명을 하고 진료카드를 내밀었더니 잠시 기다리랍니다. 요사이 중동으로 여행할적에 황열병 접종을 위해 사람들이 꽤 있더군요. 방에 들어가서 의사선생님에게 이러저러 설명하고.. 2008. 7. 9.
광견병 예방주사 맞는법 - 사람의 경우 이라크 가서 현지 작업관련 담당자와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뱀도 있고, 전갈도 있다는 얘기군요""항상 조심을 해야되는 것이죠""아아- 뱀이랑 전갈 그리 친한편이 아니라서... -_-;;""그렇기는 해도 이 지역에서 최고의 문제는 그게 아니라죠""그래요? 뭔가염?""바로 들개들이에요""엥?" 그러니까 말인즉슨 이전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에 쿠르드반군이 너무 싫었던 후세인대통령은 반군을 토벌하기 위해서 몇가지 일을 했던 것이다. 뭐 결국은 실패로 끝났지만. 우선 반군들이 숨지 못하게 수백년된 나무들을 수백만그루씩 싹 베어버렸다. 덕분에 요사이 식목이 이 지역에는 한참이다.두 번째는 아르빌, 슐레마니아, 도훅을 제외한 모든 도시를 없애는 작업이었다.물론 독가스 살표등의 작업도 있었.. 2008. 7. 7.
돌아왔습니다. 걱정해주신 덕에 (다들 해주었겠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떠나는 아침에 (정확히는 새벽에) 이라크 쪽으로부터 급 전화를 받고 부랴부랴 추가 회의를 하고는 미친듯이 공항으로 달려서 비행기를 타고 예의 그 엄청나게 짠 닭고기 요리를 오후4시경에 첫 식사로 하고 (흑흑-) 비엔나로 와서 왠지 after eight라는 초컬렛을 사서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도착해서는 이라크로 수정안을 잽싸게 만들어 송부하고 (걔네들은 일요일에 일한다져) 쓰러져 자다가 오늘 교회 다녀와서 엽대 자다가 이제 깨어났습니다. 그쪽에서 쓴 글은 나중에 올립지요 한국 오니까 시원하고 참 좋네요. 2008. 6. 29.
이라크 핸드폰 사정 상상하시겠지만 이라크의 통신사정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일단 한국에서 가져오는 모든 로밍폰은 90% 이상은 작동을 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에 3G폰을 하나 가져오고 로밍회사에서 2개 폰을 로밍해서 가져왔는데, 3G는 아주 가끔 되고 로밍폰은 아에 안됩니다. 흑흑- 덕분에 이라크산 휴대폰을 2개 구해서 가지고 다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라크는 다른 중동국가들 처럼 GSM 방식을 사용합니다. 유명한 휴대폰 회사로는 Korek Mobile과 Asia Cell Mobile 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은 최소 2개의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고 있다죠. 당근 하나의 번호로 잘 연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서로 다른 회사의 것들을 사용합니다. 저같은 외국인들의 경우는 여기에다가 외국 GSM폰 (주.. 2008. 6. 25.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6) - 음식 이야기 지금까지의 글들을 읽어보면 이번 출장은 완전히 비극으로 점철하는 것 같은데... 좋은 점도 있다. 좋은 점을 쓰자면.... 바로 음식이다. 이게 그러니까 쿠르드는 다른 아랍세계와는 달라서 음식이 의외로 우리랑 비슷한 점이 많다. 예를들어 쿠르드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밥'을 먹여야 음식을 먹는 것으로 친다. 식사문화도 음식들 가운데 모아두고 밥이랑 반찬등등을 퍼서 나눠먹는 식이다. 물론 중동식의 향료가 쓰이지만 양고기 요리방법 등등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 두번의 초대가 있었는데, 첫번째는 우리 현지 변호사가 초대한 저녁이었다. 갓 구운 빵과 신선한 야채 샐러드가 곁들인 오늗의 저녁은 쿠르드식 생선구이요리 였다. 나와 변호사가 밖에 있는 수조로 나가서 헤엄치고 있는 붕어들 중에서 (쿠르드에는 호수가 많다).. 2008. 6. 25.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5) 아르빌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가지고 남쿠르드의 주도인 슐레이마니아(Sulaymaniyah)라는 곳에 왔습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는 크게 자치정부 수도인 아르빌(Erbil)이 있는 북크루드와 (PDK당이 잡고 있죠) 슐레이마니아를 중심으로한 남크루드 (PUK당이 잡고 있고, 지금 이라크 대통령인 탈레바니의 고향이죠)로 나뉩니다. 계약은 아르빌 정부와 했지만 실제 일하는 곳은 남크루드에 있어서 이쪽에도 역시나 굽신거리러 온 것이죠. 네네.. 암튼 이렇게 와서 님들과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몇 건 했더니 피곤하네요.남에 사무실에 쳐들어와서 잠시 실례를 하고 있는 관계로 인터넷도 잘 못하고 있고요... 저녁에는 5일만에 한식을 먹을 듯 한 분위기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여기 사무실에는 한국 주방장이 있답니다.. 2008. 6. 23.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4) - 외로움 슬슬 외로움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몸도 피곤해져오고 일들도 슬슬 막혀오고, 게을러지고.... 그런 시간이 된 것이다. 의욕은 날아가고 외롭다. 주변에 사람들은 없고, 방은 미친듯이 조용한데 밖에서는 발전기가 윙윙거리고 있다. 경험상 이 시간대를 잘 넘겨야 한다. 어짜피 견디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몸도 으슬거려서 타이네놀을 하나 먹었고, 조금 있으면 아주 재미없는 공식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한다. 이라크 사업이 벌써부터 지겨워지면 안되는데.... 일이라도 있으면 덜 짜증날 것 같은 일요일 저녁이다. 한국은 월요일 새벽이겠군. 2008. 6. 23.
처음 가는 이라크 이야기 (3) - 햄버거를 믿지 마세요 아침부터 사람들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다. 처음 나온 외국에 인터뷰는 쉽지 않았다. 베트남이라면 '이런 질문을 던지면 이걸 알수 있을거야' 등등이 쉽게 나왔겠지만 중동에 게다가 아랍계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전해지는 쿠르드 사람들에게 어떤 질문을 던져서 어떤 타입의 사람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이쪽 보안담당 회사 현장 소장과의 두시간동안의 회의가 끝나자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조국을 위해 김과장의 한 목숨 쉽사리 그리고 저렴하게 걸고 (망할 숙박비, 식비, 일비를 다 합쳐도 방값이 안나온다 으흑-) 나왔다지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하는 마음이 강렬하게 들었다. 어짜피 나갈 수도 없으니 경호원을 대동하고 1층에 있는 식당에 와서 (아아- 밖으로 나가고프다) 메뉴를 보고 만만.. 2008. 6.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