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

에어컨이 좋아

베트남이니 예멘이니 이라크니 슬적 듣기만해도 더운 나라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어떤사람들은 "더위는 잘 참으시겠군요" 라고 묻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내 대답은 "한국이 훨씬 더 더워요" 가 된다. 실제로 동남아나 중동에 가보면 일단은 '무지하게' 더운 곳들이기 때문에 에어컨은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게다가 그 온도가 몸집이 큰 (덕분에 피하지방도 많은) 서양사람들 기준이라서 아주아주 시원하다. 물론 현장에 나가면 엄청 덥지만 사무실에서는 긴팔 옷을 입고 지내야한다. 이런 저온에 길들여진 나를 요사이 에너지 절약이니 하면서 온도를 미친듯이 올린 사무실에서 근무를 시킨 결과 오후만되면 거의 정신을 못차리고 꾸벅거린다. 게다가 지금 있는 곳은 원래는 사무실이 아닌 방이라서 창문도 하나 없..

결국 영국에선 무엇을 구입했나

워낙 바쁜 출장이었다고 말은 하지만 솔직히 선물가게에 들릴정도의 시간은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 출장이었다. 따지고보면 영국도 다녀왔고 왠일인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두바이 까지 다녀왔으니 뭔가 기대되는 사람들도 주변에 있었을수 있다. 그렇지만... 실제로 사람들에게 오늘 교회까지 '암것도 사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다녔다. 솔직히 이것은 거짓말이다. 사실 사기는 뭔가 샀다. 그게 뭐냐면.... 그래, 차들은 샀다. 요크셔티와 웨이트로즈에서 산 기본 breakafast tea와 약간 고급형 breakfast tea를 구입한 것이다. 게다가 웨이트로즈에 간 기념으로 야생로즈마리와 오레가노도 구입을 했다. 그렇지만 뭐랄까 '거기까서 그걸샀느냐'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그냥 버틴 것이다. 오늘 얼큰하게 한 잔..

노다메 칸타빌레를 봅니다. 그리고 내게 결핍된 것

우연하게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만화가 생겨서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이제서야 보다니 하는 생각이 드는 군요. 결국 내게 필요한 것은 윈도우 비스타가 완벽하게 돌아가는 UMPC나 쉬크한 맥북이나 풀 인터넷 브라우징이 되는 휴대폰이 아니라 바로 '재미있는 만화를 골라서 소개해주는 요정' 이었던 것입니다.이 요정의 부재로 인해서 그 동안 정말로 재미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네. 오늘 갑자기 출장이 결정되는 바람에 하루 종일 전화통 붙잡고 쇼를 했다죠. 다음 주에 영국하고 두바이에 가는데, 총 30시간의 비행기 여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아 뭘 들고 가야할지....

그리고 이어지는 공극률검층 이야기

이 글을 쓰면서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이해할까 생각하다가... 뭐 '한글을 읽을 수 있는 petroleum geologist가 몇명즈음은 있겠지' 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과연 석유업계에 있는 사람중에 하나라도 이 곳에 온 적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암튼 저항검층까지 얘기를 했다면 다음으로 넘어가는 것이 공극률 검층이다.더 정확하게 중성자검층, 밀도검층, 음파검층 등등으로 각 챕터가 나뉘어지고 이를 따로따로 설명을 한다. 중성자검층은 중성자를 이용해서 공극률을 측정하고밀도검층은 밀도를 이용해서 공극률을 측정하고음파검층은 음파를 이용해서 공극률을 측정한다. 라고 말하고 끝내도 사실 된다. 물론 무책임하지만... -_-;;; (뭐 하긴 내가 언제 책임을...) 하지만 대부분의 경..

월요일 입니다. 자전거와 노트북

월요일 입니다. 물론 예전과 마찬가지로 기분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 내내 생각 했었던 것은 두 가지 바로 노트북과 자전거였습니다. 자전거를 타기에 요사이 너무 좋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어서 자전거 하나를 사서 여기저기 물 한통 들고 돌아다니고 싶었습니다. 또 이런저런 이유로 노트북을 구입해야 한다면 맥북을 하나 구입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라크 준비반으로 발령을 난 다음에 문제는 언제 어디로 나갈지도 모르는 이 시점에서 굳이 자전거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이성적인 생각과 전혀 지금까지 맥을 사용해 본적이 없는 내가 외국을 나가는 이 시점에서 맥을 구입하면 문제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이 두가지를 막고 있습니다. 겨우내 기르던 감자군을 옆집 아이에게 줬습니다. 일종에 떠나는 준비의식 같은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