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회사 본사도 이 복장으로 근무했으면 좋겠다.
일을 하다가 가끔 normalizing이라는 작업을 한다.
자료의 취득 시기나 방법 장비들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파라메터들을 줘서 각 자료들이 어느정도 비슷한 모양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normalizing에 대상은 평범해보이지 않고 튀는 자료들이다.
문제는 어느 정도 normalizing을 해도 잘 되지 않고 아직도 특수한 특징을 보이는 녀석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파라메터들과 방법을 바꿔가면서 다른 자료들과 튀지 않도록 조정을 해대야 한다.
이런 normalizing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노력하고 있는 일상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든다.
어려서는 우리집이 다른집들과 조금 다르고 가족 구성원들도 나름 특이해서 지금이라면
'뭐 우리가족은 좀 별라죠'
정도로 어느정도는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분위기로 말할수도 있겠지만 부단한 노력을 통해서
'우리는 보통 가족이야'
라는 식으로 보이도록 노력을 해왔고,
정말로 평범함과 튀지않음이 미덕인 우리회사에 들어와서는 지금까지 평범한 직장인으로 보이도록 비록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주말에 군복입고 서바이벌 게임하던 사람으로 기억하지만 노력을 해왔다.
그래서 난생처음 실내용 츄리닝이란 것을 샀고 (난 집에서 청바지 입고 지냈지만 연수원이라는 곳에서는 이걸 요구했다), 슬리퍼를 샀고 (난 안신는다),
양복을 샀고 (청바지밖에 않입었다), 아저씨 같은 가방을 샀고 (색만 사용했다), 흰색 런닝셔츠를 샀다 (난 안입었다).
오늘 다시 한국에 와서 문득 너무 튄다는 느낌을 받은 다음 (실제로 누군가가 지적을 해줬다) 누가봐도 울 회사 스타일의 아래위 검은 풍의 정장을 다시 입기 시작했다.
그 동안은 지사를 전전하면서 대충 비슷하게 맞추고 입었었다.
다시 평범하고 조용하게.... 이런 것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