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7

흐린 영국의 아침

아침에 일어나는데 코끝이 차군요. 영국입니다. 영국 하숙집에서 글을 올리고 있다죠. 이제 조금 있으면 차를 몰고 레스터에 가서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뭐 내일 비행기 타기 전에 한 번 놀러갈까 했더니 영국 지사장님이 점심을 하자고 하셔서 어디 놀러가기도 그런 상황이 되어있습니다. 하기사 1월 영국에 뭐 그리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요. 영국은 지금 오바마 취임으로 난리를 떨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군요. 훔훔 이 나라. 두바이에 정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작 영국쪽이 더 익숙한 그런 상황에서 출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어제는 칼링컵 준결승에 만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더비와의 경기가 있어서 간만에 펍에 가서 소리 지르면서 경기를 관람했다죠. 뭐 지성이도 안나오고 싱거운..

아무도 봐주지 않는 사정

월요일이 되자 비아랍권 국가 그러니까 한국을 비롯한 모든 곳에서 이메일이 쏟아진다. 게다가 지난 목요일부터 제대로 일을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긴급'을 요하는 것들이다. 사실 아직도 프린터 조차없는 임시사무실이고, 끊임없이 이거저거 해야 기본적인 생활과 작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이제 한 시간 있으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아무도 이런 사정을 봐주지는 않는다. 회사에서는 정작 일을 추진하는 내게는 묻지도 않고 작업계획을 세웠고, 이 작업계획에 따라 불쌍한 김과장에게 짜증을 낸다. 뭐 이런 일 한 두번 한 것도 아니지만 아무래도 초창기라서 이거저거 힘들다. 어쨌든지 오늘 저녁에는 맛있는 기네스를 한 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기뻐지는군요.

9월 두번째 출장 - 영국사진들

어제 비행기 타고 돌아와서 하루 종일 쿨쿨거리고 잠만 자다가 일어나서 티비보고 빈둥대다가 겨우 보고서를 쓰고 있습니다.보고서를 쓰다고 문득 생각이 들어서 영국에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영국은 이상하게도 떠나면 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이군요. 비록 이번 여행에서는 너무 바빠서 좋아하는 곳들도 돌아보지 못했지만서도요. 제가 한국에 없는사이에 원더걸스가 새노래를 냈고, 최진실씨가 죽었군요. 뭐 변화에 중요한 시기에 한국에 없은 적도 많지만 달랑 10일인데 나름 일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나저나 역시나 우리나라 인터넷은 빨라서 좋은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란두드노 가는 길에 묵었던 Crewe Barthomley에 있었던 트래블롯지에서 하룻 밤을 보냈죠. 이번에도 렌터카를 이용해서 운전을..

9월 두번째 출장 - 영국이야기

이상하게 영국에만 오면 글을 쓸 기회가 적은 것을 보면 - 영국은 아직도 인터넷 후진국이거나 혹은 - 영국에만 오면 일들이 줄을 서 있어서 밤에는 자기 바쁘다 거나 - 영국에만 오면 펍에서 맥주를 마셔대느라고 바쁜 그런 이유가 될 것 같다.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해서 아침에 회의를 마치고 나서는 오후정도는 쇼핑이나 하면서 빈둥대려고 했더니 이라크에 모모 단체가 나의 발목을 잡는다. 이거... 분명히... 오늘 끝내지 않으면 문제가 될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전쟁중이다. 다 포기하고 있다가 웨이트로즈 가서 간식거리나 사서 가야겠다. 아아- 돌아가면 연휴인데 뭐할까나. 왜 이 연휴에 대해서 미리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나.

이라크/요르단/영국 출장기 (8)

2008년 9월 6일 (토) 영국 뉴몰든 지겨운 비행기를 날아서 영국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행은 한 마디로 지겨웠습니다.일단 유럽항공을 한국에서 예약을 하면 좋은 자리를 줄 확률이 적습니다. 덕분에 뒤에서 네번째 자리에 엄청난 숫자의 아이들에 둘러싸여서 왔습니다. 그리고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자 짐이 지연되서 결국 2시에 랜딩하고 3시에야 공항을 빠져나왔습니다. 암튼 이번에 있는 숙소는 런던지사에서 정해줬는데 이게 뭐.... 별로입니다.위치는 뉴몰든 라운드어바웃에서 킹스톤 로드를 타고 조금 올라오면 되고, 소위 한국에서 영어배우러 온 애들이 암 생각없이 배우는 영어학원 윗층입니다. 제발 이런데 보내지 마세요. 한국이 더 잘 가르칠 겁니다. 암튼 짐을 정리하고 걸어서 차를 빌려둔 곳에서 차를 받아왔습니다.핫..

이라크/요르단/영국 여행기 (3)

2008년 8월 31일 오전 10시 55분 (비엔나 시간) 이번에 묵은 NH호텔은 (우리 팀에서는 농협 호텔이라고 부른다 -_-;;) 비엔나 공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이다. 그야말로 ‘바로’ 앞에 위치해서 공항에서 나오면 바로 길 건너에 위치한다. 전형적인 business transit hotel로 방은 깨끗하고 이렇다 할 시설은 없다.그리고 침대의 질은 좋아서 숙면을 할 수 있다. 1층에는 식당이 있고, 조용하고 깨끗한 그렇지만 술 맛은 그리 나지 않는 바도 하나 있다. 심심한 사람은 비엔나 공항에 약간은 지저분한 느낌에 24시간 영업하는 바를 뭐 어짜피 길 건너이니까 갈 수 있다.호텔 바에서 처음 보는 독일과 스위스 맥주를 세 잔 마시고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 뷔페를 갔다. 오오- 예상외로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