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7

맑았던 노스 웨일즈

출장으로 또 노스웨일즈 지방에 다녀왔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이었지만 맑은 날이었다죠. 덕분에 열라 딱딱한 일정이었고 2.5일간 회의만 거급하다가 왔지만 맑은 날씨에 그리고 시원한 기온에 한껏 마음이 누그러졌던 출장이었습니다. 맑은 날씨를 핑계삼아 해안가 길을 걸었습니다. 영국의 여름은 해가 늦게 지는 관계로 이렇게 퇴근하고도 맑은 햇볓을 즐길 수 있네요. 이번에 투숙했던 호텔. 드디어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죠 –_-;;;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서 국내 여행이 많아졌어요. 덕분이 이 도시 완전 난리죠” 라고 택시기사인 그라함이 알려줬습니다. 어쩐지 이 벽촌에 사람들이 와글거렸습니다. 결국 떠나는 날에는 비가 왔다죠. 뭐 비가 오지 않으면 웨일즈가 아니니까 이틀 동안이나 즐거운 햇살을 보내준 것..

여행 이야기 2010.08.23

Bodysgallen 호텔

보디스갈렌(Bodysgallen)호텔은 지난 번 영국에 갔을 적에 묶었던 호텔입니다. 이 호텔은 영국 서부 North Wales 지방에 있는 도시인 흘란두드노(Llandudno) 인근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쿠르드 높은 아저씨들을 모시고 가느라 평소에는 꿈도 못 꿀 (흑흑- 공사 출장비란 –_-;;;) 뷰우우티플한 곳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요. 대충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연세가 지긋하신 노부부들입니다. 아이들이 있는 팀은 비추, 즐거움을 찾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비추, 완전히 혼자서 쉬고 싶다 강추 입니다. (호텔의 메인 빌딩입니다. 높은 분들은 여기 투숙하시고) 저는 오솔길을 죽 걸어 내려와서 Garden Cottage라는 자그마한 영국식 코티지에 숙박을 했습니다. 왠지 이곳은 윗쪽 메인 건..

여행 이야기 2010.07.19

공연한 걱정

이번 주 말부터 중동권은 Eid 연휴다.뭐 이리 연휴가 많은지 암튼. 울나라 휴일 너무 많다는 것은 다 개뻥이다. 덕분에 이라크에서 돌아가면 대충 휴일이되서 (당근 막내가 현장에 있다. ㅋㅋㅋ) 뭘 할까 잠시 고민을 했다. 버트 그러나 일복을 타고난 운명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일을 만들어 버렸고, 현장에서 나오자마자 오늘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두바이에 갔다가 새벽 비행기 타고 영국으로 가는 출장이 생겼다. T_T 두바이 체재 시간이 약 6시간이다. 흑흑- 두바이에 집이 있다는 사실을 거의 잊고 산다.게다가 구입되어 있는 아이폰도 다음주까지는 구경도 못한다. 아아아- 아무리 생각해도 빨래할 시간이 안나와서 쿠르드 가정부인 프리실라 아줌마에게 애교를 떨면서 "아아, 그러니까 오늘 나 공항 가기 전까지 빨아서 ..

여름 휴가 시작

요사이 이런 저런 일들도 많고 이 놈 저 놈 관심이 엄청난 일을 하다가 보니까 쉽사리 "여름휴가 가고 싶어요" 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생각해볼 때 지금 휴가를 가지 못하면 올해와 내년 중반까지 휴가라는 것을 가기에는 불가능해 보였다. 결국 머리를 있는대로 굴려서 (아아- 조직생활이란-) 영국 출장을 왔다가 주말과 이틀 정도를 연결하는 약간은 치사한 휴가를 얻어냈다. 조금전에 소장님 부장님 등등을 다 히스로 공항에서 보내드리고 샤샤삭 뉴몰든에 있는 민박으로 숨어들었다.아아- 드디어 휴가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전화같은 것은 받을 생각이 없다 야아아아아아- 신난다~

간만에 만난 토끼들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영국은 나름 덥다고 하면서 맑은 여름날을 즐기고 있네요. 하지만 어제 50도를 돌파한 두바이에서 온 내게는 두바이 겨울같은 온도가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7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와서 약 40분간 차를 타고 본사사람들과 만난다음 차를 빌려 다시 5시간 넘게 운전을 했습니다. 아직은 별로 몸이 반응하지는 않지만 조금 있다가 저녁을 먹고 오면 바로 잠을 잘 생각입니다. 내일 아침부터는 바로 기술회의가 이어질 예정이죠. 방안을 정리하고 물을 사러 나갔다가 간만에 갈색 토끼들을 만났습니다. 예전 학교에서 공부할 적에는 매일 보다시피 하던 녀석들인데, 간만에 호텔 앞에서 만나니 반갑더군요. 멀뚱하게 쳐다보길래 사진이라도 찍어주려고 하는데 퉁퉁거리면서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아아 그냥 영국이라는..

영국은 역시나 펍이야

출장을 떠난지 7일째가 된다. 소장님을 모시고 대충 모든 기술적인 사항과 스케쥴과 등등을 챙기면서 님을 모시고 다니고 있고, 게다가 이라크와 비엔나와 영국이니까 슬슬 피로가 몰려온다. 아직도 6일이 남았으니 체력과 무엇보다 정신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럴때 필요한 것은 바로 무언가 스트레스를 풀어댈 대상이나 장소다. 다행히도 영국에는 펍이 있다. 어제와 그제 호텔 근처에 있는 펍에가서 간만에 ale을 마시면서 축구를 봤다. 비록 어제 영국은 스페인에 2-0으로 졌지만 베컴이 나오자 사람들은 역시나 충성심을 베컴에게 보여줬다. 익숙한 펍 냄새와 북적거리는 분위기에서 다행히도 정신이 조금 긴장을 늦췄고, 새벽에 걸려온 전화에서 폭발하지 않고 반응할 수 있었다. 오늘 9시30분부터 회의가 있고, 이후 공식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