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7

이라크/요르단/영국 여행기 (2)

2008년 8월 30일 오후 7시6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간) 장장 11시간을 날아서 프랑크푸르트로 왔다.이번에도 그리 좌석운은 좋지 않아서 앞에 앉았던 아주머니가 비행기 출발하자마자 좌석을 완전히 뒤로 젖혔고 (이코노미에서 이런 짓을 하면 뒷사람이 괴롭다) 내 와인을 본인 손을 이용하여 쏟아서 나와 스튜어디스가 열심히 고생을 해서 난리를 쳤으나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안하고 버텨서 나를 열받게 했다. 나이를 콧구멍으로 먹은 건지 참... -_-* 결국 식사를 두 번 하고 쿵푸 팬더와 나니아 연대기 카스피안 왕자와,를 보고나서 겨우 프랑크푸르트에 도착을 했다.지난 번에는 파리 샤를드골을 돌아서 비엔나로 갔었는데... 비교하자면 여기 프랑크푸르트는 절/대/로/ 샤를드골보다 좋다. 조용하고 널찍하고 시설도..

이라크/요르단/영국 출장기 (1)

2008년 8월 30일 토요일 11:37분 (한국시간) 뭐랄까 인생의 조그마한 틈같은 그러니까 조용하고 좁은 틈 같은 골목에 의자가 놓여있고, 맑은 햇살과 바람이 불어서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그리고 한 모금의 물 정도도 마실 수 있는 것 같은 그런 시간이다. 요컨대 출장을 떠났고, 익숙한 인천공항에 와서 출발 게이트 앞에서 빈둥대면서 얼마전까지 나츠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페이퍼백을 읽다가 (고맙게도 하드바인드와 페이퍼백 둘 다 팔고 있었다) 문득 사진을 몇장 찍고 마음이 들어서 글을 끄적이고 있다. 아직도 출발 시간은 조금 남았고, 사람들도 얼마 없고 적당한 공항의 소음이 있어서 왠지 슬슬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이번 주 내내의 시간은 무기력감에 둘러싸여 지냈..

출장 준비중입니다

이번 출장은 여기저기 다양한 목적으로 갑니다. 비행시간만 35시간이 넘는군요 OTL 다양한 목적이다 보니까 복장과 싸들고 갈 물건들이 장난이 아니네요. 아직까지 영국건은 컨펌이 안돼고 있어서 머리가 아픕니다. 의외로 이라크건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가는 듯해서 왠일이야 하는 마음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꼭 출장을 토요일에 보내는 울 회사는 무슨 생각인지. 지난 영국출장도 달랑 4일 가면서 주말껴서 보내고. 어제 잘 못 잤는지 팔을 어께 위로 들기가 힘드네요. 빨랑 좋아져야 비행기에서 버티는데 말이죠. 암튼 다녀오겠습니다.

영국출장 - 귀국

마지막날 3시반에 시작된 회의가 조금 길어져서 마음이 급한데 이거 교통방송을 들으니 M25가 열라 막힌단다. 하는 수 없이 수년전에 기억을 되살려 지방도로로 삭삭 빠져서 겨우겨우 렌터카를 반납하고 잽사게 지사사람들에게 인사하고 불이나케 히스로 공항으로 향했다. 예상대로 엄청난 사람들이 있다. 다행히 모닝캄이라서 잽싸게 짐을 붙이고 교회애들 줄 선물도 사고 비행기에 올랐다. 뭐 Tax refund할 것도 없으니... 참고로 세금 돌려받으려면 최소 2시간 전에는 공항에 가야 한다. 엄청난 줄이 기다리고 있다. 뭐 해본적이 없긴 하지만.... 왠지 너무 짧아서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출장이었다. 해가지는 영국의 하늘이 슬쩍 마음에 남았다.

영국출장 - Royal Holloway

마지막 날 약속과 약속 사이에 시간을 내서 학교를 찾았다. 본관 가는 길 숲속에 보이는 본관. 역시 울 학교는 숲이 자랑(?)이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듯이 교수님들은 학교를 떠나면 좋은 사람들이 된다.비록 학위를 하는 동안 그렇게 못살게 괴롭혔지만 (아아-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사항을 발표해야 했다 -_-;;;) 간만에 전화한 제자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교수님이었다. "그래 어디 담당되었다구?""이라크여""아뉘 동남아 신나게 공부하고는...""뭐 회사가 암 생각이..." 우리 연구실 전통은 매주 금요일 저녁을 교수와 함께 먹는 것이다.이 경우 음료수 (보통은 맥주)는 교수가 쏘고 각자 식사비는 따로 내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간만에 2년동안 다니던 펍에서 영국의 여름 햇살을 맞으면 수..

영국출장 - 레스터 (Leicester)

어제는 레스터에 다녀왔다죠. 레스터는 영국 중부에 있는 도시입니다. 런던에서 차로 2-3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렌터카 회사엘 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빌린차 다시 빌리러..." "그게... 손님 그 차가 퍼져버려서 -_-;;;" "아뉘 그럼 어떻게..." "하아- 눈물을 머금고 저 녀석을 빌려드리져" 이런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벤츠라는 물건을 렌터카로 빌렸다. ^^)/ 뭐 C class이긴 하지만 벤츠는 벤츠인 것이다. 시동을 걸고 슬슬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오옷 힘이 장난이 아니다. 레스터에 가려면 M25를 돌아서 21번 정션에서 M1으로 갈아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M25 (우리나라 외곽순환 고속도로)는 항상 정체로 악명이 높고, M1은 요사이 공사중이라서 엄청 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