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약속과 약속 사이에 시간을 내서 학교를 찾았다.
본관 가는 길
숲속에 보이는 본관. 역시 울 학교는 숲이 자랑(?)이다.
뭐 우리나라에서도 그렇듯이 교수님들은 학교를 떠나면 좋은 사람들이 된다.
비록 학위를 하는 동안 그렇게 못살게 괴롭혔지만 (아아-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사항을 발표해야 했다 -_-;;;) 간만에 전화한 제자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교수님이었다.
"그래 어디 담당되었다구?"
"이라크여"
"아뉘 동남아 신나게 공부하고는..."
"뭐 회사가 암 생각이..."
우리 연구실 전통은 매주 금요일 저녁을 교수와 함께 먹는 것이다.
이 경우 음료수 (보통은 맥주)는 교수가 쏘고 각자 식사비는 따로 내고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다.
간만에 2년동안 다니던 펍에서 영국의 여름 햇살을 맞으면 수다를 떨면서 ham, egg and chips를 먹었다.
새임이 아직도 내가 마시던 비터와 음식을 기억하고 있어서 (신기했었나?) 약간은 감동을 먹었다.
변함없는 화장실. 뭐냐 이건 -_-;;;
점심을 먹고 2년간 죽치던 연구실에 돌아와서 예전 내 자리를 차지하고 열공중인 학생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교수들과 수다를 떨었다.
간만에 예전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도 가을에 바람이 심하게 불면 오크나무 열매가 두두두 거리면서 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 출신들 사진 모음. 이젠 졸업생 반열에 올랐군... 함 찾아보세요.
연구실에는 역대 졸업생들의 논문들이 이렇게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