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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을 위한 변명 창작이라는 것은 특히나 이것이 먹고 사는 문제를 떠나 인간 본성에 충실한 반응으로서의 창작이라면 더더군다나 이렇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포함하여 자기 자신이 가장 큰 혹은 유일한 독자인 것 같다. 머리속에 떠오른 내용들을 굳이 끄집어내어 약간은 어줍잖은 어휘로 적다가 보면 턱턱 숨이 막히면서 멈춰버리게 되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어영어영 핑계를 대고 이런저런 자기 합리화를 통해서 나온 글들이나 사진들을 바라보면 뭔가 기분좋은 것은 사실이다. 이 정도로 이 블로그의 존재를 정의하는 중. 2012. 7. 22.
두바이 라마단 주말 그 두번째 이야기 아래 글을 쓰고는 몸을 추스려서 (애 낳냐?) 쇼핑몰로 향했습니다.라마단 첫 날이라 그런지 길에는 차가 거의 없더군요.쇼핑몰 주차장도 평소와는 달리 널널해서 쉽게 차를 댔습니다. 쇼핑몰은 예의 그 라마단적인 우울함을 보여줬습니다.카페와 모든 레스토랑 그리고 푸드 코트는 문을 닫았고, 힘없는 점원들이 지키고 있는 가게들은 한산했습니다. 그/런/데/허어억-카르푸에는 정말 발 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바글거렸습니다.그렇습니다.이게 라마단 시작이니까 마치 우리나라 설 전날에 재래시장에 시장을 온 외국인의 느낌인 것이죠.물건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가 휘휘휙 하면서 없어집니다. 참고로 금식월인 라마단 동안 아랍애들은 평소보다 더 먹어댑니다.물건을 채워도 채워도 없어지는 형국이니까 물건의 다양성보다는 양을 따지는 식의.. 2012. 7. 21.
간만에 두바이 주말 지난 두 주 동안 아르빌에 있다가 돌아와 보니, 역시나 예상대로 집에 먹을 것들이 거의 없다.쉽사리 해먹을 수 있는 모든 식재료는 다 없어졌고, 일부 냉동식품들만이 뒹굴고 있었다. 결국 어제 저녁에 맥주 한 잔 하려는데, 안주거리가 없어서 냉동실에 있던 완두콩을 하나 남은 양파를 반을 잘라 투입하고 볶아서 안주를 대신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찬장을 싹싹 뒤져서 찾아낸 식재료는 소면, 양파 1/2개, 새콤해진 김치.겨우겨우 양파와 김치를 볶고, 국수를 삶고, 멸치+간장+쯔유를 이용해서 어떻게든 국물을 만들어서 아점을 먹었다. 아, 정말로 나가기 싫은데, 뭔가라도 사오지 않으면 저녁은 정말 밥해서 간장에 찍어먹는 어떻게든 막아야만 하는 사태가 온다. 뮤직뱅크만 보고 쇼핑을 나가야 겠다.밖은 열라 더워보이고, .. 2012. 7. 20.
드라마 소개 - 신밧드 지난번에 영국에 갔을적에 티비에서 새 드라마 하나를 열라게 소개하고 있었다.어릴적에 이런저런 식으로 잘 알고 있는 신밧드의 모험의 새로운 버젼인 신밧드 (Sinbad)였다. 나름 이런 판타지 장르를 좋아해서 보고있는데, 뭐랄까 기존에 백인이 아닌 사람이 신밧드 역할을 하고 있고, 2012년 작품이라서 나름 특수효과도 좋다. 하지만,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바로, '주인공들이 대부분 영국식 악센트를 사용한다는 것' 이다. 중동에 살다가 보니까 이 사람들 영어를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정확한 브리시쉬 잉글리쉬를 구사하는 것을 보니 나름 재미있어서 보기 시작을 했다.영국에서는 Sky 1 HD에서 방송중입니다. 2012. 7. 19.
쿠르드 주말 이야기 오늘은 느즈막하게 일어났습니다.네, 이라크 쿠르드에도 주말이 온 것입니다.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이런저런 이유로 경호가 필요한 곳이 쿠르드입니다.덕분에 쿠르드 주말은 다른 곳들에 비해서 단조롭고 답답한 편입니다. 뭐, 자유를 준다고 해도 갈 곳이 마땅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지요. 어제 마신 술을 고려해서 오늘 점심으로는 냉동고에 모셔두었던 비장의 부대찌개를 해먹기로 했습니다.얼큰한 국물을 생각하면 요리에 들어갑니다. 오늘의 마스터 세프는 이과장이죠. 부족한 부대찌개의 양을 증가하기 위해 추가 라면사리와 햄, 그리고 추가 바지락을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역시나 포장에 들어있는 해물은 양이 부족합니다.일단 이렇게 씻어두고 능숙한 솜씨로 냉동 바지락을 꺼내고 있는 이과장. 냉동요리의 길이 어언.... 모.. 2012. 7. 15.
쿠르드 식당인 Kani Sheitan 이라크와 두바이를 오가면서 수 많은 케밥들을 맛보았지만 단연코 그 중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이라크 쿠르드 술레마니아 시 외곽에 있는 그러니까 술레마니아에서 참차말로 가는 길에 있는 '카니 세이탄(Kani Sheitan, 악마의 샘)이라는 식당이다. 오늘도 술레마니아로 내려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렸다. 식당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하고 그리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지만 활기에 넘친다. 특히 주인 아저씨의 고래고래 지르시는 소리를 들으면 더더욱 음식 맛이.... -_-;;; 자리에 앉으면 기본 반찬이 나온다. 매번 바뀌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대충 비슷하다.아래 사지에서 보면 시계방향으로 올리브, 붉은 색으로 염색된(?) 파스타 (불량식품 맛이 난다), 절인 양배추, 오이를 요구르트에 넣은 것이 나.. 2012. 7. 10.
음악 듣는 법이 바뀌다 예전에 한 후배가 말했다. "그러니까 앨범은 한 가수의 자기 표현이죠. 어떤 순서로 어떤 곡들을 담아내는가 심지어 곡과 곡 사이에 시간을 얼마나 두어야 할 것인지도 고민을 한다구요" 머리로는 이렇게 알지만 외국생활 하면서 한국노래를 듣는 다는 것은 적어도 한국보다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참동안 대충 이런 식으로 음악을 들어왔다. - 일단 아이폰에 Play List를 하나 만든다- 최신곡 (의외로 잘 구해진다)들을 몇곡 넣고- 소위 개인적인 스테디 리스닝 몇곡을 추려 넣고- 왠지 들어봐야 하는 것 같은 노래 1곡 정도- 그런 후에 스스로 플레이 순서를 정하고 듣는다. 뭐 이런 식으로 음악을 들으면 왠지 수학 요점정리 같은 소위 '단기간에 속성으로 뭔가를 이룬' 그런 느낌을 받는 장점이 .. 2012. 7. 4.
카나다에서는 무슨 일이? 한국에서 카나다로 가는 것도 힘이 들지만 이곳 두바이에서 날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에 출장으로 카나다에 다녀왔습니다. 흑흑-그러니까 두바이에서 시애틀로 날아갔다가 다시 시애틀에서 캘거리로 날아가는 나름 최단 거리 이동임에도 역시나 길고 긴 비행이었죠. 20시간 넘게 날아가서 이틀간 회의하고 다시 20시간 넘게 날아오는 출장에서 뭐 그리 신나는 일이 있었겠습니까만은, 또 덕분에 사진은 거의 찍지도 못했지만은, 나름 깨알같은 즐거움들을 한 번 찾아봤습니다. 하아- 정말 찾기 어렵..... -_-;;; 시애틀-캘거리 이동에 이번에는 알라스카 항공을 이용했습니다.알라스카 항공 답게 꼬리날개에는 이뉴이트족 그림이 터억- 그려져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사장님 얼굴인줄 -_-a 아-.. 2012. 7. 2.
카메라 가방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 Passport Sling 요사이 두바이는 세일 기간입니다. '이렇게 덥고 습한 곳에 누가 올까?' 라는 질문의 해답을 두바이 사람들은 여름 세일로 답하고 있는 것이지요. 보통은 이런 세일을 틈타서 봐두었던 운동화나 청바지를 지르곤 하는데, 이번에는 얼마전 구입한 EOS 600D의 가방을 구입했습니다. '뭐라굿? 300D 가방에는 600D가 안들어 간단 말이냐?' 라고 해도 별로 할 말은 없지만 뭐 새 술은 새 부대에 라고나 할까요. 뭐. 뭐. (멀리 보는 눈) 이번에 구입한 녀석도 역시 LowePro사의 것으로 이름은 Passport Sling 이라는 녀석입니다.뭐랄까 카메라 가방 같이 않고, 크럼플러 처럼 거대하지도 않은 그런 녀석입니다.색은 여러가지 있는데 위에 그림의 색을 구입해습니다. 뭐. 이제 40대니까요. 흠흠. 물론.. 2012.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