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쓰고는 몸을 추스려서 (애 낳냐?)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라마단 첫 날이라 그런지 길에는 차가 거의 없더군요.
쇼핑몰 주차장도 평소와는 달리 널널해서 쉽게 차를 댔습니다.
쇼핑몰은 예의 그 라마단적인 우울함을 보여줬습니다.
카페와 모든 레스토랑 그리고 푸드 코트는 문을 닫았고, 힘없는 점원들이 지키고 있는 가게들은 한산했습니다.
그/런/데/
허어억-
카르푸에는 정말 발 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바글거렸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게 라마단 시작이니까 마치 우리나라 설 전날에 재래시장에 시장을 온 외국인의 느낌인 것이죠.
물건들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가 휘휘휙 하면서 없어집니다. 참고로 금식월인 라마단 동안 아랍애들은 평소보다 더 먹어댑니다.
물건을 채워도 채워도 없어지는 형국이니까 물건의 다양성보다는 양을 따지는 식의 디스플레이가 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 같은 외국사람들이 먹는 식재료나 채소들은 거의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움직일 틈도 없는 그런 상황에서 생존에 필요한 절대적 품목들만 겨우겨우 구입을 하고 긴 줄을 서서 계산을 하고 집으로 왔더니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앞으로는 라마단 직전에 까르푸에 가는 이런 행위는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흑흑-
이렇게 라마단 첫 주말이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