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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지질학/석유와 천연가스

수심이 가장 깊은 시추공은?

by mmgoon 2024. 8. 5.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원유와 천연가스의 수요가 요구되고 있어서 석유회사들은 열심히 이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 탐사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선배님들의 노력(?)으로 찾기 쉽거나 생산하기 쉬운 곳들의 유/가스전들은 거의 대부분 개발들이 끝났습니다.

덕분에 요사이 집중하는 곳들은 그 동안 찾기가 어려웠거나, 시추가 어려웠거나, 미국 세일가스 처럼 특별한 기술들이 요구되는 그런 곳들입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요사이 각광을 받는 지역이 심해 유전입니다.

얼마 전에 엑손모빌(ExxonMobil)사가 남미 가이아나에서 초대형 심해 유전을 찾아서 우리 업계에 큰 뉴스가 되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포스팅으로 올려볼 생각입니다)

 

심해지역은 탐사/생산 비용은 높지만 아직도 대규모 유가스전들이 남아있어서 소위 제가 있는 석유업계(E&P)에서 핫한 곳입니다.

현재 심해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전체 생산되는 원유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대 말이 되면 25%까지 비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 해에만 40개 이상의 시추공이 최소 1,500m 이상의 수심 그러니까 심해에서 시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동해 심해 탐사를 한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자 그렇다면 현재까지 가장 깊은 수심에서 시추된 심해 시추공은 어디이고 얼마나 깊은 수심에 시추되었을까요?

 

현재까지는 2021년에 앙골라에 시추된 Ondjaba-1이라는 시추공이 수심 약 3,630m에 시추했는데, 이 녀석이 가장 깊은 수심에 시추된 시추공입니다.

 

그러나, 올 해 8월부터 Occidental Petroleum사가 시추 예정인, 콜롬비아의 Komodo-1 시추공이 조만간 가장 깊은 수심 기록을 갱신할 예정입니다.

이 시추공의 수심은 약 3,900m 라고 합니다.

3,900m 수심은 그러니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0개를 세로로 포갠 깊이 정도가 됩니다.

 

 

아래 그림은 심해 시추공들의 수심을 나타낸 것입니다 (출처:Bloomberg)

 

 

 

 

심해 시추는 수심이 주는 여러가지 이슈 (온도, 압력) 및 시추기 고정 등등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사이 다양한 신기술이 나와서 점점 발전하고 안전하고 저렴해지는 추세입니다.

 

지금까지 육상(onshore rig), 교각 고정식(jack-up rig), 반잠수식 (semi-submersible rig) 시추기에서는 일해봤는데 아직 심해 시추용 Drillship에서는 일해본 적이 없습니다.

으음…. 나이 생각하지 말고 한 번 손을 들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