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지구의 자북 (Magnetic North Pole) 그러니까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극의 빠른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자북은 지구의 북쪽 그러니까 캐나다와 러시아 근처에서 움직이는 녀석이지만,
최근 이 자북이 캐나다 북부에서 러시아를 향해 연간 최대 55킬로미터의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속도로 북극 그러니까 자북이 시베리아로 이동하는 현상은 여러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지구의 자북은 항상 움직여 왔지만, 현재의 급격한 이동은 지구의 자기장이 생성되는 외핵 내부의 복잡한 변화와 움직임의 결과로 추정됩니다.
연구자들은 정확한 원인을 완전히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지구의 핵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이 전례 없는 변화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이 현상의 주된 이유는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지구의 지자기장 및 자북 이동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어 역학(Core Dynamics): 지구의 자기장은 외핵에서 용융된 철과 니켈의 움직임에 의해 생성되며, 이 과정을 지동력(geodynamo)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용융 금속의 흐름 패턴의 변화는 자기장의 변화를 일으키고 자북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외핵의 유체 운동: 외핵은 대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전도성이 높은 액체 금속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기장을 생성하고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유체 운동의 속도와 방향이 바뀌면 북극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자속구(magnetic flux lobe) 변화: 지구 자기장에는 자속구라고 하는 강한 자속 영역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속구의 강도와 위치의 이동과 변화는 지자기장 및 자북 위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핵-맨틀 상호작용: 지구의 핵과 맨틀 사이의 경계는 자기장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경계에서의 열 흐름 변화와 물질 구성 차이는 핵의 역학에 영향을 미쳐 자북 이동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구 자전의 변화: 낮의 길이 변화와 챈들러 진동(Chandler wobble, 지구 자전축의 작은 편차)과 같은 지구 자전의 변화는 외핵의 흐름과 자기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지구 자북의 이동은 일부 항공기 및 선박을 포함하여 자북에 의존하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영향을 미칩니다. 내비게이션에 사용되는 세계 자기 모델은 만약 자북이 급격하게 위치가 변경되면 이를 고려한 업데이트를 자주해야 합니다. 네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일부 과학자들은 이 자북의 빠른 움직임이 북극과 남극의 위치가 바뀌는 지자기 역전의 전조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역전은 일반적으로 수천 년이 걸리기 때문에 아직 확정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지자기 역전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으음….
과학자들은 위성 데이터와 복잡한 컴퓨터 모델을 사용하여 이 현상을 계속 지켜보고 있답니다.
과연 조만간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 와중에 외국에 놀러가고 싶은 마음은 뭔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