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의 사실이지만 지구는 자기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를 유식한 말로 지자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쉬운 말로 나침반이 항상 일정하게 북쪽을 가리키는 이유는 이 지자기 때문인 것입니다.
진북 자북 뭐 이런 얘기 기억나시죠?
암튼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지구자기장의 극 그러니까 북극과 남극이 종종 바뀐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북쪽이 남쪽이되고 남쪽이 북쪽이 되는 것이죠.
지구가 뒤집히는 것이 아니라 지구 자기장의 방향이 뒤집히는 거랍니다. 이걸 유식한 말로 '지자기 역전' 이라고 부르죠.
그러니까 지자기 역전이 일어나면 지금 북쪽을 가리키는 나침반의 빨간쪽이 정 반대쪽을 가리키게 됩니다.
'뭐라구? '
하신분들 있으신가요?
사실 이 지자기 역전 현상은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지구 역사상 아주 여러번 반복된 상황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신생대 지질연대표가 있는데 중간에 Polarity라고 쓰인 곳을 보시면 검은색과 흰색이 교호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니까 검은색은 현재와 같은 지자기방향을 나타내고 흰색인 시대는 현재에서 남북이 뒤바뀐 시절을 나타냅니다.
지난 번에 지자기 역전이 되었던 것이 약 786,000년전이었는데,
고지자기(paleomagnetic, 예전 지구의 자기장 관련 학문) 자료를 연구하는 분들에 의하면 지자기 역전이 임박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죠.
지구의 지자기극 그러니까 지자기장의 북극과 남극은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남극과 북극이 서로 위치를 바꾸기도 합니다.
이런 기록은 오래된 암석에 남아있는 고지자기 자료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고지자기 연구에 의하면 평균 20만년에서 30만년 주기로 상당히 일정하기 지자기 역전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78만년 동안 지자기극이 이동은 하였으나 역전은 일어나지 않은 예외적인 기간이라고 하네요.
이 말인 즉슨 현재는 지자기 역전의 시기가 지났고 곧 (그러니까 지질학적으로 곧) 지자기 역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지질학적 시간을 얘기하는 것이니까 내일이라든지 다음 주 정도에 일어난다는 얘기는 아니죠.
솔직히 언제 정확이 일어나는지를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만일 지자기 역전이 일어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지자기 역전은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천천히 느릿느릿 일어나기 때문에 (지질학적으로 순간적이죠)
남극과 북극이 바뀌는데 수천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뭐 인류에게는 이런 느린 변화가 좋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지자기 역전에 대해 대비를 할 시간을 주니까요.
그러니까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산타 할아버지가 남극으로 공방을 옮겼다는 소식을 들을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죠.
문제는 지자기가 단지 나침반 방향만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로부터 날아드는 우주선들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자기 역전이 일어나는 기간동안 이 역할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경우 우주선들이 지구로 날아들면서 피부암 등의 병이 확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자기 역전이 일어나면 나침반 바늘이 뒤집히는 결과를 보이겠죠.
으음.... 이러면 북과 남의 정의를 바꿔야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아마도 지자기를 방향을 찾는데 사용하는 조류, 연어, 거북이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녀석들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상당한 혼란이 오겠지요.
일부 음모론에 의하면 지자기 역전이 일어나면 대규모의 멸종이 찾아온다고 하지만 실제로 지질 및 고생물 자료를 보면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자기장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지자기장의 강도의 변화는 늘 있어온 일이고 지구가 자기장을 생성하는 원리가 존재하는 한 자기장은 존재할 겁니다.
뭐 적고 보니 지자기가 역전되도 인류의 삶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일정 정도의 혼란은 오겠지요 지자기가 역전하는 동안은.
그렇지만서도 이제 인류의 끝이니 뭐니하는 난리를 칠 필요는 없다 뭐 이 정도가 결론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