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지질학/지질학 Geology

지질학자(Geologist)가 보는 세계

mmgoon 2021. 2. 12. 21:17

요사이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Geologist로 살아온 삶이 그리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나름 보통 사람들이 다니거나 살지 못했던 곳들에서 괜찮은 기억들도 있고

한 때는 우리 나라를 위해서 무언가를 했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이래 저래 요사이는 변화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Geologist로 몇 십년인가 살아오면 뭐랄까 세상을 보는 시각이 어느 정도는 지질학적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Geologist가 보는 세계를 간단하게 소개해봅니다.

 

아래 사진을 먼저 보시죠.

아마도 산위에서 능선을 찍은 사진입니다.

뭐가 보이시나요? 잠깐 생각을 해보시죠.

 

 

 

당신이 Geologist라면 슬슬 마음속으로부터 선들을 긋기 시작할 겁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네네 이 산은 몇몇개의 지층들로 구분되어 있고, 이 지층들은 서로 다른 암상(lithology) 그러니까 다른 종류의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에 사진에서 녹색부분은 Anhydrite와 회색의 Marl로 구성되어 있고,

노란 부분은 회색의 Marl과 석회암이, 붉은 부분은 붉은 색의 Marl로 구성되어 있다고 눈치를 챈 것 같습니다.

 

이제 a와 b 부분을 조금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아래와 같이 3개의 부분으로 나뉘고 Mishan 층과 닿아 있습니다.

 

 

b 부분은 4번과 5번으로 나뉩니다. 아마도 이 곳은 Gachsaran 지층위 하부 member 들인 것 같습니다.

 

 

 

C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Anhydrite로 구성된 Gachsaan 7번째 member와 Marl로 구성된 Gachsaran 6번째 member 사이의 conformable한 경계가 보입니다.

 

 

 

아마도 큰 습곡의 일부를 우리가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자신도 모르게 마음에 선을 그어대는 것 같습니다. Geologist들은 말이죠.

그렇게 훈련을 받았고 왠일인지 줄들을 그어대면서 쾌감을 느낍니다.

 

아래 그림을 보면 아마도 Geologist 중에 석유회사에 근무하는 Petroleum Geologist 가 그어놓은 선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 포스팅을 보고서 

 

'이게 무슨 소리야?'

 

하는 분들도 있을... 아니 많겠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면서 선들을 그어대고 쾌감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언제나 진정 멋지게 세상에 선들을 그려댈 수 있을까요?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