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논문 표절에 대한 단상

mmgoon 2012. 4. 29. 21:05



문득 트윗을 읽다가 보니 얼마전 국회의원이 물의를 일으킨 논문 표절/복사에 대한 글과 이와 연관된 논문표절에 대한 글이 많다. 

이런 글들 중에 


"논문을 쓰다가 보니 일부 표절할 수도 있다"


라는 표현을 읽었다. 



글쎄 과연 그럴까?

내가 논문을 쓸적에 지도교수에게서 끊임없이 나중에는 스트레스가 되서 나를 짓누를 정도로 괴롭혔던 그것이 '나만의 독창성(originality)' 였다. 

심지어 우리 교수에게서


"만일 당신 논문의 결과가 '다른 사람들이 이미 말한 것이 다 맞답니다'라면 왜 너는 이 주제에 시간과 돈을 쓰지? 

그렇다면 빨리 다른 주제로 바꿔야 되지 않을까?" 


라는 얘기까지 들었었고, 그런 고민과 갈등을 두고 겨우겨우 논문이 나왔지만 저자로서 바라보기에 부끄럽고 모자란 산물 같았다.



적어도 논문은 혹은 논문의 주제는 표절이라는 더러운 방법으로 접근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표절을 염두에 두었다면 설사 그 논문이 자신과 가족 이외에는 절대로 읽혀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확실한 범죄행위이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주제나 접근방법이 표절이 되었다면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사전에 충분히 기존 연구사를 정리하지 못한 논문을 쓰는 기본적인 방법도 못지킨 결과다.


요사이 논문뿐만 아니라 블로그나 인터넷에 있는 글들도 자기 것인냥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는다.

남에 페이지에서 복사해서 맞춤법이나 고치면 자기 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기사 이번 문제가 된 모의원은 이것도 하지 않았다고들 하던데...


표절은 죄다. 

이 간단한 원리가 지켜지기 힘든게 요즈음 세상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