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코 이런 장면은 두바이에선 나오지 않는다죠.
친구녀석들의 블로그나 뭐 이런 것들을 다니다가 보면 슬슬 나이들을 먹는지
'술을 멀리하고' 라거나
'이제는 운동을 시작' 혹은
'자연식으로 식생활을 전환' 이라든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등등의 이야기가 많아졌다.
고등학교를 내내 자전거로 통학했던 내게, 게다가 그 고등학교가 동네 골목들을 지나고 지나 저 산꼭대기에 위치했기 때문에,
자전거는 그닥 내게 낯선 물건이 아니다.
뭐랄까 술을 끊기는 힘들 것 같으니 (얼마전 무리해서 집에다가 에일 2상자를 들여놨다 게다가 보드카와 진도 꽤 있고)
자전거나 하나 구입해서 회사에 타고 다닐까 생각을 했다.
결론은,
'두바이에서 이건 아니다'
로 내려졌다.
생각해보니까 아직도 초봄의 시원 무쌍한 20도 대의 날씨에 취해서 이곳이 두바이라는 것을 잊은 것이다.
솔직히 40도가 넘어가면 그러니까 외부기온이 내 체온을 초과하게 되면 한국에서 느끼는 소위 '더위'와는 다른 새로운 경험이 시작된다.
게다가 여름이 되면 습도가 70-80%를 치는 이런 나라에서 자전거로 만일 출근을 했다가는 온 종일 사무실이 내 체취로 가득찰 것이다.
그리고 비록 철갑을 두른 자동차 실내에서도 종종 위험을 느끼게되는 이곳의 교통 사정상
(우리나라 운전이 거칠다구? 여기에 함 와서 보시길)
가녀린 철사 같은 자전거에 몸을 싣고 그 넓은 도로를 달려서 회사에 온다는 것은 내 보험사가 알면 얼굴이 파랗게 질릴 그런 일이다.
결국 이러거저 알아보다가 자전거는 포기하기로 했다.
한국가면 한 번 해볼까나 이곳은 아닌 듯 싶다.
그렇다면 술을 끊어야 한다는 얘긴가.....
일단 사 놓은 것 다 마시고 생각을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