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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중얼거림

요사이 요리 일기

by mmgoon 2012. 4. 28.



일단은 몇달전에 집을 나간 파스타 요정은 도무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덕분에 파스타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렸고, 아무리 싱싱한 새우나 오징어를 봐도 파스타까지 생각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파스타 국수들은 이미 장식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듯이 보이고 있습니다.

파스타가 내 인생에 차지하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빨리 파스타 요정이 돌아왔으면 합니다.


그리스 여행의 영향이 전반적인 요리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부분의 음식들이 단순하고 원래 재료의 맛을 살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샐러드는 드레싱을 자제하고 달랑 올리브유와 오레가노 약간의 레몬즙만 쳐서 먹고있고,

고기 등의 요리에서도 소스가 최소로 자제하고 있다지요.



중국음식 그러니까 우리나라식 중국음식이 아니라 외국에서 파는 차이니즈 테이트 어웨이 음식을 도무지 먹기가 싫어져 버렸습니다. 

이런 식의 단순한 중국음식들은 이제 


'아, 이거 이렇게 이렇게 한 것이군' 이라든지 

'냉동 재료인데 ㅇㅇㅇ를 좀 넣지' 


등등의 자세가 되어버렸습니다.

참, 이번 여행중에 먹었던 단순한 중국 국수들을 해서 먹는 재미에 빠져있군요.



맛있는 파이가 먹고 싶습니다.

이번 출장중에 먹은 파이는 영- 아니었습니다.

여차하면 파이를 한 번 직접 만들어볼 예정이기도 합니다.



참, 새로운 아파트에 새로운 오븐과 핫플레이트에 적응중입니다.

왜 전세계의 모든 오븐과 핫플레이트들은 조금식 차이가 나서 개성을 보일까요. 

암튼 시간이 필요할 듯 하네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점심을 중국식으로 밥을 먹은 것으로 고려하고,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서

로즈마리로 맛을 낸 스테이크와 (소스는 단순한 그레이비 소스로 하고), 웨지감자 그리고 그리스식 샐러드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네네, 재료들이 다 우리집에 있지요.


주말의 마지막이 소프트하고 스위트하게 흐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