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지질학/지질학 Geology

자신이 geologist인지를 확인하는 10가지 질문

mmgoon 2017. 11. 16. 11:07

회사생활을 하다가 보면 다 먹고 살기가 힘든 이유로 자신이 geologist인 것을 잊고 살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스스로 geologist인지 되물어보는 질문을 봐서 적절히 의역을 해서 옮겨봤습니다.

geologist들이라면 ㅋㅋㅋ 하는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geologist가 아니시라면 '아아 이 사람들은 이렇군' 하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지질학이 대중화되지 않아서 geologist라는 사람들이 어떤 인간들인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올립니다.

원래는 그림들과 한 문장만 봐도 조크가 되는데 이런 이유로 부가 살명들을 달아봤습니다.

몇 가지나 해당되시나요?

 

심심풀이로 올리오니 너무 싸우자고 덤비시면 -_-;;;

자, 시작합니다.

 

 

 

10. 여러분은 "뭐야, 돌이라도 든거야?" 라는 질문에 "그래. 돌이 들었다" 라는 식으로 대답을 해본적이 있다.

 

 

Geologist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서 암석샘플이라든지 애완용 혹은 자랑용 암석들을 들고 다닌답니다.

예전 이라크에서 암석 시료를 가지고 나오는데 공항에서 실강이 했던 생각이 나네요. (참고로 암석은 X-ray에 꺼멓게 나오죠)

 

 

 

9. 농사용으로나 쓰일 것 같은 큰 차량을 몰고다닌다.

 

 

우리나라는 몰라도 험지에서 지질조사를 하려면 차량은 튼튼하고 (승차감 따윈), 충분한 인간들과 물자들과 시료들을 실을 수 있을 수로 좋습니다.

게다가 차량들은 지질도를 펼쳐놓고 계획을 논의한다든지, 간이적으로 시료들을 확인한다든지, 식사를 한다든지 하는 용도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적당히 큰 크기의 차량은 절대적입니다.

아직도 예전에 공부하던 학교 우리 과에 가면 수십년된 랜드로버 디펜더와 포크스바겐 승합차가 떠억하니 추자되어 있습니다.

네네, 승차감이야....

이게 평소 생활에도 남아서 개인 차를 고를 때 영향을 줍니다. -_-;;;;

 

 

 

8. 공항 보안요원에게 "아아, 망치는 무기가 아니라구요" 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Geologist들은 망치가 없이 야외에 나가면 불안해 합니다. 

이 덕분에 망치가 상처날까봐 공항에서 핸드캐리하다가 이런저런 문제에 봉착하는 geologist들이 있습니다.

예전에 이라크 입국하는데 내 망치를 보고 "당신 이라크에는 망치조차도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 등등의 질문을 받기도 했죠.

네, 이라크에는 지질학용 망치따윈 없습니다.

 

 

 

7. 집안에 암석들로된 정원 혹은 적어도 컬렉션이 있다.

 

 

아, 위에 사진 넘 부럽네요.

네 그렇습니다. geologist들은 암석과 화석을 수집합니다.

당연 수집품이기 때문에 집안 한 구석에 장식으로 놓아두거나 아에 집안 한쪽을 박물관화 해서 관리를 합니다.

이건 수석과는 다른 개념이죠. 

우리집에도 작지만 소박한 컬렉션이 당근 있습니다.

 

 

 

6. 클리노메터/브란톤컴퍼스로 수평을 재거나 지질학용 망치로 못을 치고는 한다.

 

이건 두 가지 사실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당신이 더 이상 지질조사를 나갈 일이 거의 없더라도 최소한 지질학용 망치와 클리노메터/클리노컴파스/브란톤컴파스 등은 가지고 있다는 의미와

결국 어떤 상황에 다다르면 이 장비들을 가장 신뢰한다는 것이죠.

네, 이 녀석들은 당연히 실제 수평계나 망치에 비해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만,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면 당연히 이 녀석들을 선택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집에도 망치가 지질학용 밖에 없네요.

 

 

 

5. 암석 컬렉션 만큼 맥주 컬렉션이 있다.

 

 

Geologist와 맥주는 결단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야외지질조사를 하다가 한 모금 마시는 맥주는.... 예술이죠.

덕분에 적절하게 훈련되고 경험이 쌓인 geologist들은 이 세상에는 다양한 맥주가 있으며 각각 맛이 다르고 어떤 맥주들은 눈에 띄었을 때 바로바로 구입을 해 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닳게 됩니다.

이 결과로... 네 그렇죠. 집 한쪽에 맥주도 컬렉션이 있습니다.

저도 소소하게 비숍스핑거(Bishop's Finger)니, 랑카스터바머(Lancaster Bomber)니 하는 평소에 구하기 힘든 맥주들을 모아서 암석/화석 컬렉션 근처에 두고 있습니다.

 

 

 

4. '최근 사건' 이라는 것은 수십만년전을 의미한다.

 

 

"이 구조는 최근 사건으로 변형이 되었다" 라고 geologist가 말을 한다면 수십년이나 수백년의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질학에서의 시간단위는 Ma (million years ago) 그러니까 백만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4백만년전이라는 말이 있는데, 4백만년이래라 꼴랑 제삼기말 플라이오세 정도인가요. 조금 있으면 인류도 출현하는 시기라죠.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죠.

 

 

 

 

3. 사진을 찍을 때 연필, 렌즈 뚜껑을 자기도 모르게 포함시키거나 가족이라도 사람은 스케일의 목적으로만 사진에 포함시킨다.

 

 

앞에서 geologist들이 망치 없이 야외에 나가면 불안해한다고 했는데, 스케일(축척)이 없는 사진을 보면 거의 멘붕에 빠집니다.

그러니까 스케일이 없이 덜렁 사진만 찍어두면 도데체 그 구조의 크기가 어느정도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죠.

이런 이유로 이미 크기를 알고 있는 펜, 렌즈 뚜껑, 사람 들을 같이 찍으면 사진에 찍힌 구조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아는 구조지질학자 한 녀석은 가족과 해안에 놀러갔다가 아주 좋은 fault propagation fold를 발견하고 바로 아들 녀석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었고, 그 아들 사진은 당당히 학회에서 소개가 되었다죠.

이렇게 스케일이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까 geologist 남편/아내/남자친구/여자친구가 "빨랑 저기 가서 서있으라고!!" 하면 잽싸게 뛰어가서 해당 구조를 가리지 않는 위치에 서주세요.

 

 

 

2. 지질조사 계획을 짤 때 음주 가능 장소 혹은 알콜 조달 가능 장소를 고려해서 루트를 결정한다.

 

 

심지어 중동 한 가운데서 야외조사를 해도 중간중간 쉬면서 음주는 필수죠.

예전 공부할 때 조교로 학부 야외조사를 따라 갔었는데, 3일전에 먼저 나오신 구조 교수님이 

 

"아아, 이 새끼들 다 C 줄거야. 어떻게 맥주 한 방울도 안들고 다니는 것들이 geologist야. 나 한테서 점수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라는 말씀을 저와 저녁에 엄청난 맥주를 마시면서 하셨던 것을 아직 기억하고 있습니다.

 

 

 

1. "야, 그거 핥아 봤어?" 라는 말을 어떠한 성적인 의미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 마디로.

Geologist들은 돌을 핥습니다.

 

다른 전공하시는 분들은 다른 것들을 핥는 까닭에 성적인 의미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geologist 들은 암석의 구분, texture 확인, 구조면 확인등을 위해 암석을 핥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예를들어 경석고와 암염을 야외에서 구분이 어려울 때 핥아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죠. 네네, 건강에는 그다지 -_-a

그리고 일부 암석들은 혀를 대면 빨아들여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뭐, 막상 적고 나니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들입니다.

혹시나 geologist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인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