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9 오후 5시 (한국시간)
간만이라면 간만일 수 있는 해외 여행이다.
지난번에 예멘에서 들어오다가 이런 저런 고생을 했던 것이 벌써 작년 말이었으니까 그래도 2개월이 넘는 동안 한국에만 있었다.
이번 여행은 원래는 내가 갈 계획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다른 사람을 대신한 소위 ‘땜빵용’으로 가는 출장이다. 흠...
어짜피 그 동안 공식/비공식적으로 캐나다 사업을 하고 있었으니까 한 번 정도는 가서 그쪽 기술자들과 얘기를 나눌 필요는 있지만 뭐 이런 이유로 인해서 그리 마음이 무거운 출장은 아니다.
게다가 요사이 회사에서 내 거취를 두고 얘기들이 꽃을 피우고 있는 관계로 일주일 정도 캐나다를 다녀오는 것은 왠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뭐 춥겠지만...
캐나다는 처음 방문이다.
왠지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 그런 나라이고, 이미지라고는 사슴고기, 메이플 시럽 등 밖에 없는 그런 곳이다.
주변에 캐나다 사람이 없어서 좋은 이미지도 나쁜 이미지도 없는 그런 곳이다.
들어보니 재미 없는 곳이라고 하던데 뭐... 일주일이니까.
일단은 뱅쿠버까지 날아가서 거기서 에드먼튼까지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가야한다.
장장 17시간의 긴 여정이다. 흑흑- 이런 오랜 여행은 오랜만이다.
왠지 기대감이 없는 그런 여행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그 동안 다녔던 나라들은 사람들이 “아? 그래요?” 하는 식의 놀라운 반응을 보이는 그런 곳들이었다면
(결국 후지거나 위험하다는 -_-;;)
캐나다는 마치 주변에 모든 인간들이 이미 한 번 다녀왔거나 설사 다녀오진 않았어도 완벽하게 알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해가지는 공항에 앉아서 따뜻한 햇살을 쬐고 있다.
자 다시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