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출근은 두 여인네와 함께

mmgoon 2008. 2. 12. 12:59

일기예보를 봤더니 오늘은 너무 춥다.
그래서 차를 가지고 회사엘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결국 차는 일종에 커다란 오버코트냐?' 


라고 물으신다면..... 맞다. 솔직히 따뜻하고 날씨가 좋으면 결단코 차를 타지 않는다. 

우리집에서 회사까지 차를 타나 전철을 타나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비가 올 적에는 내 차는 '커다란 우산'이 되기도 한다. -_-;;;

암튼 추운 오늘 같은 날에는 차를 탄다.

그 동안 그러니까 2001년 이후로 우리나라에서 차를 몰지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KBS 제2 FM을 틀었다.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 아침에 출근하면서 매일 들었던 황정민씨가 아직도 방송을 하나 궁금해서였다.



오옷!!
너무 놀랍게도 아직까지 출근시간에 황정민씨가 예의 그 활력있는 목소리로 방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신나게 방송을 들으면서 출근했다.

황정민씨 중간중간은 내비게이션이 척척 추임새를 넣어준다.
예를 들어,

황정민씨가 "혹시나 직장에서 이런저런 일들이 ... ... 있으신가요?" 하고나면

내비양이 "약 500미터앞에 과속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의외로 이게 재미가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까지 올 수 있었다.
흐음... 두 여인네와의 출근은 뭐랄까 즐거웠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립니다. 이번주는 춥다고 하니까...

생각해보면 둘 다 모두 '목소리'로만 존재를 하는 그런 존재들이다.
역시 실체보다 버추얼이 더 좋은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