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중국의 힘을 느끼다

mmgoon 2012. 5. 30. 21:18

아침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문득 회사 카메라를 살펴봤다.

불쌍한 녀석 나름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를 선택해서 큐트한 친구들 사진을 찍어줬으면'


했을 수도 있었겠으나, 내 손에 걸려서 


수 많은 탐사팀 남자 직원들에 손을 타면서 

4회의 지질조사 2회의 fracture study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수 많은 암석 및 노두 사진들을 

영하 8도에서 영상 53도의 기온조건과

눈, 바람, 비를 겪으면서 그 동안 말할 수 없는 생활기스 (라고 하기엔 조금 큰 상처들) 가 생겼다.


뭐 어쨌든 녀석은 묵묵히 사진들을 찍어대고 있으니 나름 튼튼하다고 하겠다.

문제는, 위와 같은 일들을 수행하면서 이 놈 저 놈 손을 거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귀환한 만큼 충전기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아마도 쿠르드 어드메쯔음에 있는 어느 녀석의 가방에 쳐박혀 있겠지만 이걸 찾는 것은 지난 야외지질조사때 산 위에 두고 온 내 샤프펜슬을 찾는 것 만큼이나 무모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자, 이 기종에 맞는 충전기를 하나 구입해줘"


라고 아침에 말을 했더니 나지르가 히죽 웃으면서 뭘 하나 내민다.



"이게 뭐야?"

"그니까 김과장님이 말하신 캐논 충전기죠"


받아보니까 분명히 캐논에서 만든것이 아닌 충전기다. 역시나 중국제.....


허억!!! 녀석은 무려 326가지 종류의 충전지를 충전할 수 있는 SDV사제 모델번호 DS-P2059AN 양면 충전기 (가격: 80디람, 24000원) 였다.




덕분에 자신의 디카에 들어가는 배터리의 종류를 일단 확인하고, 깨알같이 쓰여져 있는 배터리 이름에서 자기 기종에 맞는 것을 찾아서 여기에 꽂은 후 전원을 연결하면 충전이 된다..... 고 한다.


일단은 믿음이 가지 않아 예전에 구입할 때 받은 비정품 충전지를 우선 충전해보고 있는 중이다.




암튼 이 녀석만 가지고 있으면 이론적으로 전세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디카를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된다. 

오오 놀랍다. 중국은 뭐랄까 이런쪽으로는 대단한 듯하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게 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