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이번 달 말에 한국에 갈 예정이었다.
간만에 어머니도 만나고 친구들도 보고 등등의 계획이 있었지만 뭐랄까 엑기스 같은 계획 중에 하나가 바로 사진기를 구입하는 것이었다.
지난번 여행에서 카메라가 고장났고, 이 넘에 나라에서 수리라는 것을 한다는 것은 거의 자해나 다름없고 뭐 8년 넘게 한 녀석을 사용해왔고 이제는 좀 더 많은 화소수가 탐나기도 해서 새로운 SLR을 하나 구입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가 한국행이 좌절되버렸다.
앗, 하는 사이에 계획이 틀어져 버린 것이다.
뭐 대부분의 삶이 그렇지만 카메라가 없어지자 무지막지하게 촬영의 욕구가 솟아오른다.
그렇다는 얘기다. 달리 심각한 것은 없고.
피곤한데 자기 싫은 그런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