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IT와 인터넷

블로그라는 것

mmgoon 2010. 7. 26. 16:51


요사이 글쓰기가 뜨음 했었다.
이유는 당연히 트위터페이스북이었다.
짧은 호흡의 글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리고 아이폰으로 어느때라도 쉽게 몇자 휙휙 날려서 쓰는 재미에 푹 빠져서 지내다가 보니까
상대적으로 생각을 지속해서 모아야 하고, 나름 시간이 드는 블로그에 글을 쓰는 횟수가 적어졌다.
뭐 티스토리에 직접 글을 쓰기가 어려운 인터넷 환경이 한 목 했다는 점도 있다.

쉽게 말하면 소위 글쓰는 능력치는 정해져 있는데 작은 글들로 다 빠져 나가고 나면 조금 긴 글을 적을 만한 능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전에 html과 게시판을 이용한 홈페이지에서도 잘 만 글을 쓰고는 했는데, 나름 편리한 블로그에서도 이런 소리를 하고 있다. -_-;;;

그러니까 개인 홈페이지를 1996년부터 만들어서 유지했고, 2003년부터 들어와서 블로그로 슬슬 전환을 하고 이제는 홈페이지 없이 블로그만 관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오늘 블로그 데이터를 백업하다가 문들 생각이 들어서 그 동안 내게 초대장을 받아간 사람들의 블로그들을 뒤적거려봤다.
약 85%의 인간들이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거나 방치를 해 둔 상태이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의외로 블로그라는 것을 일정한 업데이트를 유지하면서 관리하기에는 힘이 든다는 것이 느껴졌다. 소위 '컨텐츠가 없다'와 '컨텐츠는 넘치는데 시간이 없다'의 결과이다.

하긴 나도 외국생활을 계속하면서 한글에 대한 그리움이 있으니까 이런 블로그를 계속 유지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외국 살면서 자기 노트북으로 모국어인 한글로 끄적거리는 것은 나름 재미가 있는 그런 행위이기 때문이다.

글쎄, 그리 유명한 블로거도 아니고 뭐 성실하다고도 할 수 없겠지만 블로그의 아름다움은 업데이트라고 하고 싶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내용이든 아니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