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글을 올렸던 것처럼 두바이에서 쿠르드로 가던 모든 비행편이 중앙정부와 문제로 인해서 모두 끊어져 버린 결과로
이젠 여기저기 돌아서 쿠르드와 두바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바레인을 돌아서 나오는데 무려 7시간 바레인 공항에서 대기이군요.
뭐 공항에서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들 하지만 7시간은 무리가 따르네요.
아이폰도 노트북도 슬슬 건전지가 다 해가고 있습니다.
방금전에 한국분이 하나 오셔서
“두바이 가시나요?”
하면서 이거저거 물어보시더군요.
역시나 영국이나 일본에서 요구되는 앞쪽 미사여구를 완전 제외한 직설화법을 간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어로 바로 작렬.
뭐 나름 간만에 한국말을 해서 기분을 좋았다고나 할까요.
별다방에서 커피를 한 잔 했는데도 영- 멍한게 아마도 지친듯 싶습니다.
아아- 내일 바로 출근인데 말이죠.
엇그제 대사관 사람들을 만났었는데 이야기 중간에
“그럼 휴가는 며칠이나 되나요?”
하시길래 문득 지난 2년간 3일을 사용했음이 기억났습니다.
뭔가 쉬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요.
미국은 군인들도 두 달 일하고 한 달 쉰다던데, 뭐 이건 아니고 일주일만이라도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아-
외국 공항에서 새벽을 보내니까 마음이 자꾸만 감상적이 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