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예멘 이야기

사막에 가다 (5)

mmgoon 2007. 12. 16. 19:06

현장에서 사나로 돌아오려면 마리브를 통과해야 한다.
마리브는 예전 시바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평지인 사막과 날카로운 산들과 다시 사구들을 통과하다가 보면 갑자기 녹색이 확 들어오는 오아시스 같은 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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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사람들도 활기에 넘친다.
문제는....
여기가 예멘에서 손 꼽히게 위험한 곳이라서 외국인 납치가 대부분 이 근처에서 일어난다.
한 달전에 프랑스애들이 납치됬었다. 풀려났는지는.... 아직 얘기가 없다.

"지난번 국방부 장관도 여기서 운명을 달리했죠"
"왜여?"
"하하 그게 헬기타고 여기로 오는데 밑에서 걍 기관총으로 갈겨서 떨어져버렸다니까요"
"아아 -_-;;;;;"

덕분에 예멘내에서 이동을 하려면 수 많은 검문소들을 통과해야 하고, 각 검문소에 미리 발급받은 통행증을 제출해야 한다. 특히나 외국인들은 납치대상이기 때문에 아주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러니까, 1번 검문소에는 문서가 있는데 2번에 없으면 1번과 2번 사이에서 납치가 된 것이고.... 뭐 이런 식이다.

점심은 마리브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했다.
외국인 왔다고 특별한 테이블 세팅을 보여준다.
뭐 다른건 아니고 상위에 신문지를 추가로 깔아줬다.
식사는 역시나 카레탄 양고기 국물과 기기묘묘한 향기가나는 밥과 삶은 양고기와 감자와 소위 우리가 걸레빵이라고 부르는 빵이다.
나름 화덕도 큰 좋은 식당이라지만 파리가 좀 심하게 많았다.
그리고 손을 씻는 곳에는 비누대신 하이타이 가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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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내가 사줄께"
라고 말하자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저씨들....
결국 아저씨들은 이렇게 아낀 점심값을 가지고 중간에서 까트를 사서 신나게 씹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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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 들어오자 예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온다.
도시가 주는 느낌은 왜이리 다 똑같은지.
아무튼 이런식으로 여행이 끝이다. 뭐 특별히 좋은 것도 싫은 것도 없던 그런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