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유코 이야기

mmgoon 2009. 12. 3. 17:35




이전에 다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가끔 '유코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었다. 
생각해보면 영국에서 소재가 시작되었고 베트남 살면서 느낀 이런 저런 감상들을 적당히 버무려서 만들었던 스토리다. 

그러다가 베트남에서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한국으로 들어와 버렸고,
7년간의 외국 생활에서 한국이라는 굉장히 강한 현실로 들어와서는 자신이 별거 아닌 남들과 아주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매 순간 느끼게 되고, 더 이상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정말로 '딱' 소리가 나면서 유코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쓰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예멘, 캐나다 등등을 전전하다가 이라크 사업을 시작했고 두바이와 쿠르드를 오가는 생활을 시작해서 일년이 되어간다. 

오늘 문득 유코는 지금 뭐 하고 있으려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생활이 지겨워졌고 그 동안 좀 봐주던 외로움이란 녀석이 슬슬 찾아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 도무지 나이를 먹어대도 책에서 보던 어른 레벨의 정신 상태는 언제나 이룰지 막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