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염장지름을 당하다

mmgoon 2007. 12. 3. 20:01



게를 들고 좋아라 하는 킴안양. 부럽다 쒸~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저는 중동 최빈국이자 술도 없고 여자도 없는 (저에게는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죠 -_-;;;) 

그리고 알카에다 형님들이 뛰노는 게다가 여행 제한국가인 예멘의 수도 사나라는 곳에서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나라 사람들....

딱히 나쁜 것 같지는 않은데, 머리가 엄청나게 않좋습니다.

지금 사무실에 있는 나름 훌륭한 학벌에 인간들을 다 모아서 일을 시켜도 베트남에 있는 옥이 하나가 하는 일도 못합니다.

소위 drafter라고 뽑은 인간이 그림 한 장 그리는데 지금 장장 일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투이라면 2시간이면 떡을 칠 그림입니다.


누가 베트남 친구들이 느리고 일 열심히 안한다고 합니까.

여기 예멘 애들에 비하면 총알이고 견마지로 수준의 일을 하는 겁니다.

덕분에 그림이라든가 무슨 문서파일이라든가를 베트남으로 몰래몰래 부탁하는 실정이라지요.


이런 궁극의 최악 상황을 디디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흑흑-


그/런/데/


아까 채팅으로 옥이랑 킴안한테 (이상은 베트남에 두 비서입죠) 이거저거 부탁하고 있었더랬습니다.


"알았지? 그니까 이거저거 찾아바바"

"넹"

"글고 기왕이면 투이한테 그거그거 그려달라고도 해바바"

"넹"

"고맙~ 흑흑~"

"근데염. 미스터킴. 그니까 지난주에 우리팀에서 팀빌딩을 다녀왔다지여. 열라 즐거웠어염"

"메야? 나도 없이 (-_-;;;) 니들만 즐거움을? 게다가 나 지금 예멘에 있다고 말했는데~~~"

"헤헤. 암튼 열라 즐거웠고염. 사진 올렸으니까 보세요!!!"


해서 플리커에 가서 봤더니 녀석들이 거의 열라 즐거운 분위기로 사진에 나와있었 습니다.

아아, 녀석들의 염장질과 같은 사진을 보고 있자 부아가 끓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뭡니까!!!
그 사진들이 모두 iPhone으로 찍었다는 겁니다.
아아-
옥이가 남편을 찔러 구입했다는 바로 그 폰인 겁니다.

세상이 미웠습니다.
즐거움이라고는 먹고 죽을래도 없는 예멘이 싫고
iPhone 안돼는 한국도 싫고 등등....

빨랑 이 나라를 뜨고 싶어졌습니다. 흑흑- 베트남으로 돌아가고 픕니다. 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