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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On the Road - 아르빌 사무소

by mmgoon 2008. 10. 16.

2008년 10월 16일 - 이라크 아르빌 울회사 사무실

울 회사 사무실이다.
자세한 위치는 보안상 후후훗. 뭐냐 -_-;;;;



원래는 없던 일정이 생기는 바람에 늘 숙소로 사용하던 Erbil International Hotel에는 방이 없단다. 

게다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Erbil International Fair인가를 해서 호텔이 모두 예약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덕분에 생각하지도 못했던 Chwar Chra라는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뭐 처음부터 이런 호텔에서 럭셔리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이게.... 전혀 외국인용 호텔이 아니다.
호텔 전체에서 풍기는 아랍 혹은 이슬람의 냄새.
일단 구조가 끝내준다. 방은 좁고 저쪽에 놓여있는 테이블까지 접근할 방법이 없다.
에어컨은 틀고 약 10분이 흐르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샤워에서는 뜨거운 물만 나온다.
티비 채널은 무려 140개가 넘는데 영어 방송이 하나도 없다. CNN도 MTV도 모두 터어키어로 이야기를 한다.
게다가 화장실에 앉기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흐음 그러니까 화장실 변기에 앉으려면 수도꼭지가 오른쪽 허벅지를 찌르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다.

뭐 이틀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다.
아침은 뭐 그럭저럭.
오렌지 쥬스를 마시려고 하면 약 4명의 아저씨들이 아침의 고요를 깨는 소리를 내면서 직접 오렌지를 짜서 준다. 

손은 씻었겠지.... 

하아- 두 잔 마시려다가 왠지 미안해서 걍 한 잔만 마셨다.

회사에 와서 9시30분에 만나기로 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넘들 벌써 20분이 지났는데 나타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인샬라 인샬라

점심으로 라면을 먹을 생각에 마음이 부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