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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생활/중얼거림

go extreme!!

by mmgoon 2008.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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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할머니와 아마도 고구마나 뭐 그런 것을 같이 먹으면서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그러니까 데모를 해도 대가리를 해야되"
"할머니 데모를 하라고?"
"아니 그게 아니라 뭐든지 하려면 어중간하게 하지 말란 말이지"
"왜요?"
"그 왜 너네 아버지 대학다닐때 데모해서 내 속을 썩였자나."
"글쵸"

당시 울 아부지는 S대학교 부총학생 회장이셨고, 덕분에 공부는 안하시고 수 많은 여학우들의 도움으로 졸업을 하신 전설과 같은 존재였다고 전해진다. -_-;;;;

"한번은 크게 데모한다고 해서 학교 앞으로 찾아갔지. 밥은 잘 챙겨먹나 걱정도 되고, 잡혀가지나 않았나하고"
"아아"
"그래서 대학로에서 데모하는 애들 틈에서 너네 아버지를 찾는데 없더라고"
"어째서요?"
"그러니까 밑에 있는 애들은 대학로에서 열심히 소리지르고 잡혀가고 하는데, 너네 아버지랑 아무아무개는 (당시 서울대 총학생회장) 다친애들 돌본다고 핑계대고 이대병원에서 빈둥대고 있더라구"
"아아"
"그러니까 알았지? 뭐든지 하려면 앤 꼭대기 (맨 위의 사투리버젼)를 해야한다구"

요사이 뭐 이라크준비반인지 뭔지해서 골방같은 방에 둥지를 틀고 이거저거 준비하고 있다. 울 회사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기 싫어서 발악을 하는 그런 팀에 올적에는 이런저런 생각도 있었지만 막상 와보니까 별거 없다.
그냥 일하고 또 읽고 등등... 뭐 앞으로 이라크가서 방탄쪼끼라도 입으면 생각이 달라지겠지만서도...

원래 중용을 사랑하는 moderate 주의자인데, 어쩌다가 extreme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일하기 싫은 월요일은 extreme life에도 존재한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