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쿠르드 식당인 Kani Sheitan

mmgoon 2012. 7. 10. 15:32

이라크와 두바이를 오가면서 수 많은 케밥들을 맛보았지만 단연코 그 중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이라크 쿠르드 술레마니아 시 외곽에 있는 그러니까 술레마니아에서 참차말로 가는 길에 있는 '카니 세이탄(Kani Sheitan, 악마의 샘)이라는 식당이다. 


오늘도 술레마니아로 내려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렸다.


식당의 분위기는 왁자지껄하고 그리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않지만 활기에 넘친다. 특히 주인 아저씨의 고래고래 지르시는 소리를 들으면 더더욱 음식 맛이.... -_-;;;



자리에 앉으면 기본 반찬이 나온다. 매번 바뀌는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 대충 비슷하다.

아래 사지에서 보면 시계방향으로 올리브, 붉은 색으로 염색된(?) 파스타 (불량식품 맛이 난다), 절인 양배추, 오이를 요구르트에 넣은 것이 나온다.



참고로 이곳은 남자들이 식사하는 곳이고, 여자와 동반을 하면 저 멀리 칸막이 안쪽 자리를 사용한다.



오늘도 역시 이 집의 최고 메뉴인 케밥을 시켰다. 

그리고 이 집이 자랑하는 커다란 빵도 하나 시켰다. 케밥을 빵에 싸서 먹는 그 맛이란!!!




케밥은 먹고싶은 만큼 몇 꼬치를 먹을 것인지 말하는 시스템이다. 

아, 참고로 메뉴판을 본 적이 없고 대충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해서 메뉴를 정한다. 

케밥의 양은 대충 꼬치 하나는 적고 두개는 많은 정도. 육즙이 장난이 아니다.



케밥을 게눈 감추듯이 해치우고 밖으로 나왔다.

사뭇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이렇게 사진도 걸려있다.



먹고 계산서를 주면 들고 나와서 아래 카운터에서 돈을 내면 된다. 미화도 받는다.

창문에 '잘 왔어' 라는 영어가 정겹다.



돈을 내고 나오면 바로 앞에 차를 주는 곳이 있다. 무료로 차를 한 잔 할 수 있으니까 고고고



잔뜩 쌓여있는 찻잔들



번개같은 손놀림으로 설탕을 넣고 차를 부어서 준다. 대충 1/3을 설탕으로 채우고 그 위에 차를 붓는다.

기호에 따라서 앞에 있는 설탕통을 이용해 설탕을 더 첨가할 수 있다. 



함지박에 수북히 담긴 설탕들과 그 옆에서 끓고 있는 찻주전자




차까지 한 잔 했으니 다시 출발을 하러 마당으로 나왔다. 생수들은 이런식으로 시원하게 보관이 되고 있다.




가격은 오늘 점심에 남자 5명이 먹었는데 28,000원 정도 나왔다. 그리 비싼편은 아니지만 상당히 맛있는 집이다.

쿠르드에 놀러올 일 있으시면 (과연 -_-;;;) 한 번 들려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