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영국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mmgoon 2012. 5. 25. 22:46

태양

태양이라니? 지금 영국에 다녀온 출장 맞아 하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번 출장 내내 영국에서 나를 따라 다닌 것은 햇볓과 더위였다.

심지어 아버딘에서도 쨍쨍 빛나는 햇볓 아래에서 점심을 먹었다는 사실.



Jumping Around


이번 출장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의 출장이 아니었다. 3박 4일 출장에 숙소가 2곳이었고, 국내선을 타고 하루만에 아버딘에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공항 대기는 길었으며 마음에 드는 티폿 하나 구경을 하지 못하는 그런 출장이었다.



펍이 사라져가는 영국


유학생활 동안 이 나라에 처음으로 정을 붙이게 해준 곳이 바로 펍이다. 그 차갑디차가운 영국 친구들이 사람이 되는 곳이 바로 펍이다.

간만에 도착한 뉴몰든에는 새로운 펍이 하나 생겼다. 큰 체인 이라는 펍인데 맥주값이 싸다고 한다. 그렇지만 펍은 그런 곳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나에게는) 이번에도 Fountain Pub을 이용했다.


  



뉴 몰든


영국에서 살적에는 그리 좋아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렇지만 출장으로 영국을 오다가 보니까 뉴몰든에 숙소를 정하고 싶어한다. 동네야 아직도 마음에는 들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다. 

도착해서 후배와 펍이 닫는 시간까지 마셨다. 어떤 도시이건 사람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히스로 공항


M25와 함께 전혀 영국스럽지 못한 곳을 영국인들은 만들어냈다. 어째 공항에 제대로 된 펍 조차 하나 없는가? 뭔가 영국을 표방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아아 이건 아니지... 두바이 공항보다도 못하단 말이다. 게다가 리노베이션을 하면서 위타드를 없앤 것은 온전히 너데 잘못인 것이야.

지금도 세상에 이태리 음식점에서 이태리 맥주를 마시면서 이 글을 쓴다. 아아- 런던이란 말이다.



다이아몬드 쥬빌리


오오!!! 골든 쥬빌리에 영국에 살았었는데, 이제 10년이 휙 하고 지나서 여왕님이 즉위하신지 60년이 된 것이다. 이제 찰스 왕세자도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2년만 더 왕위에 계시면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래 제위하신 왕이 되신단다 (현재까지 1위는 빅토리아 여왕님 62년 제위하셨다).

뭐라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Long lived the Queen 아직은 당신이 찰스보단 훨 좋은 것 같아요.



중국집


이번에도 굳이 첫날 뉴몰든에 숙소를 정한 이유는 바로 중국집.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식 중국집.

간만에 돼지고기로 만든 탕수육과 짬뽕국물을 시키고 후배와 소주를 기울이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영국 기차


영국 살적에 늘 나에게 인내와 순종의 덕목을 가르쳐줬던 영국 기차 그 중에 최고봉을 달리는 Southwest Train Service는 이번에도 나에게 이런 덕목들을 remind 시켜줬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 에그햄이나 다녀올까 하는 마음을 technical problem에 의한 딜레이로 날려주시시더니 다음날 영국 지사장님과 저녁도 alternative route로 선택하게 해주었던 것이다.

착한 영국 사람들....



랑카스터 호텔


런던에 숙소. 너무 빨리 체크인을 하고 너무 빨리 체크아웃을 해서 뭐라고 말을 할 수 없는 호텔. 역시나 비싸지만 (으흑- 런던) 지난 번 호텔보다는 괜찮은 편이다. 아침 부페도 못 먹고 나왔다는....

아, 하이드 파크가 보이는 뷰는 좋았다.


  



포말(formal)한 점심식사


런던에서 아주 포말하고 당근 그러니까 맞을 느낄 수 없는 (실제로는 맛있었다) 점심식사를 했다. 덕분에 씨티까지 차로 이동을 해보고 (의외로 안막혔다 세상에) 점심 먹으러 가면서 엑스레이 검사기를 통과하기도 했다.

샤브리 와인으로 시작하는 식사가 전채와 메인으로 이어지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이게 아니지 싶지만 -_-;;;) 장장 2시간 동안 점심식사가 이어졌다.

뭐 나이가 있으니 이정도는.....이라고 하고 싶지만, 아직까지는 자켓도 벗지 못하고 먹는 점심은 어렵다. 아, 그리고 고등어가 전채요리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닳았다.

참, 이번에도 아주 뷰는 좋았다. 이번 출장은 런던의 뷰를 바라다본 출장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아버딘 숙소


아버딘은 석유산업을 제외하면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곳이다. 뭐 전통적으로 신학교들이 발달했지만 이건 제쳐두고.... 흠흠....

이런 작은 마을에 8천에서 1만명 정도가 모이는 석유관련 컨퍼런스가 열렸다.

덕분에 모든 호텔과 B&B들은 완전히 예약이 되어버렸고, 결국 런던에서 자면서 꼭두새벽에 올라가는 코스가 결정되었다.

아버딘 공항에서 그렇게 긴 택시 대기행렬에 서 보는 것도 뭐 나름 유니크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