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바나나 이야기

mmgoon 2011. 2. 3. 23:58



뭐 바나나가 설날부터 쓸 이야기는 아닌 것 같지만 

솔직히 떡국 한 그릇 없는 이런 설날에 출출해져서 바나나를 먹다가 문득 생각이 하나 들었다.


외국 살이를 하면서 쇼핑을 그러니까 찬거리라든가 먹거리라든가 하는 것을 
수퍼나 쇼핑센터에서 구입을 할 때 파스타와 함께 꼭 떨어지지 않게 구입하는 것이 바나나다.
일단 값도 싸고 배고프면 새참거리로, 배부르면 간식거리로, 술마실 때에는 나름 안주로 삼을 수 있고 
무엇보다 껍질을 까는 단순한 동작 만으로도 목적을 이룰 수 있어서 필수 아이템이다.

이런 외국생활을 그러니까 장에 가면 바나나를 구입하는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갔을 때 무의식적으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저렴해진 바나나를 한 송이 구입했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우리나라 바나나는 맛이 없다. 
물론 바나나들은 대부분 필리핀제이고 여기 두바이나 한국에서도 이 나라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리만치 입에 맞지 않았었다.  
그래서 바나나를 한동안 끊었다가 두바이에 살게되면서 다시 바나나를 입에 달고 사는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점.
왜 한국에서 바나나는 그다지도 맛이 없는가?

쉽사리 

'으음 한국에는 바나나 빼고도 먹을 것이 많으니까' 

할 수도 있고,
바나나라는 물건이 뭔가 음식적인 결핍이 있어야 혹은 정서적인 결핍일 수도 있고 
암튼 이런 뭔가 부족한 상황이 되면 더 맛있어지는 특징이 있을 수도 있다.

아아 바나나 하나 먹었는데도 계속 배가 출출하다.
저녁에는 뭘 먹나. 
설날이니까 뭔가 특별한 것을 만들어 먹어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