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일상을 사랑하기 그리고 이사

mmgoon 2010. 11. 2. 15:18


뭐 참으로 일상의 소소함 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지만
(일부의 인간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샐러리맨의 삶은 그게 북극 한 가운데 있어도 일상의 소소함만을 만드는 것 밖에는 -_-;;;)
나름 그 소소함을 잘 버무려서 즐겁게 살고 있다고 얼마전까지 자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너무나 일상에 묻여서 이제는 풍경이 되어가는 그런 자기를 발견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노래소리가 내 목소리인 줄  알고, 때문의 가치도 변해버리고 아니 아에 가치관이 스믈스믈 소실되어 가버린 것을 몇번의 사건들을 통해서 느껴버렸습니다.

이전만큼은 미친짓을 하지 않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길들을 많이 선택하게 되고, 굳이 앞서서 뭔가를 찔러보지 않는 삶의 방식을 익히는 것은 뭐랄까 세상이 홀딱 바뀌지 않은 이상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이게 마치 눈이 나빠지는 모양새로 확확 하면서 Level 3에서 13까지 한 번에 뛰어버린 그러니가 디아블로식 표현을 하자면 단검들고 사냥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손에는 푸른빛의 마법을 띈 도끼가 들려져있고 앞에는 뿔이나고 불길을 뿜어대는 악마가 있는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이가 먹어서의 사랑은 돈이 든다든가 불륜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말해져 버리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너무 이런쪽의 금기를 내세우고 살다가 보니까 소소한 것들을 섬기는 그런 사랑도 없어져 버렸습니다.
아가페, 필리아, 에로스, 스트로게가 서로 독립적인 줄 알고만 있었는데 결국 한뿌리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한 가지를 죽이자 나머지도 뭐 이런식으로.

해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는 아니고 -_-;;

대부분의 제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 그러하듯이 어느날 저녁 술을 마시다가 '뭐 그럼 이사를 하지' 하는 바람에 이사가 결정이 되어버렸습니다.
또 이런 결정이 항상 그러하듯이 내가 말을 마치자 마자 마치 온 세상이 내 결정을 기다렸다는 식으로 일사천리 일이 진행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내가 갈 집을 본 적도 없지만서도요 -_-;;; 그래 뭐 내 취향따위야 흑흑-

결론은 이겁니다.
과연 이번 이사를 통해서 나는 뭔가 변하게 되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