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왜 김군은 아직도 아랍어를 못하는가

mmgoon 2010. 9. 5. 19:48





어떤 나라에 가면 그 나라 풍습을 즐겨라하는 것이 저의 바른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중동에서 빌빌댄지가 꽤 되는데 아랍어 몇마디 정도는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생각도 해봅니다.


눈을 뜨면 흰 터번을 두른 배불뚝이 라든가 아래위로 까맣게 덮어쓴 까마귀들이 지나다니는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아랍어라고는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빨리빨리', '끝이야', '문제 없어' 등등 정도밖에 알지 못합니다.


베트남에 살적에는 한국인에게 그 어렵다는 6성조를 극복해가면서 언어를 익혀서 VSL (Vietnamese as Second Language) 몇 레벨정도의 공력이 있었고, 

영국 살적에도 그 동안 한국에서 공부한 미국식 영어 휙- 하니 내던지고 영국식 영어로 갈아 탔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일입니다.


그래서 곰곰히 이런 이유를 생각해보니까 대충 다음이 이유인 듯 합니다.


-  두바이에 살면서 도무지 아랍어에 대한 동기부여가 없습니다. 

   아시겠지만 두바이 인구의 70%는 외국인이고 영어를 사용합니다. 심지어 아랍식당가도 필리핀 여자애가 서빙을 합니다.


-  그리고 생각해보면 업무의 주 무대인 쿠르드는 정작 아랍어가 아닌 쿠르드어를 사용합니다. 

   듣기에도 그렇고 쿠르드 애들에 의하면 전/혀/ 다른 언어입니다. 

   쿠르드에서 아랍어를 쓴다는 것은 뭐랄까 해방 직후 비록 일본어는 알아듣지만 한국사람에게 일어로 이거저거 물어보는 그런 것과 같습니다.


-  이거 저거 다 필요없이 아랍어를 배워야 좋은 점이 없습니다.

   영국식 영어는 거의 생존과 학업을 위해 필요했습니다. (제길 미국식 영어 교수와 애들이 훗- 합니다 -_-;;;)

   베트남어는 배우면 바로 그 날 바에 가서 언뉘들에게 이거저거 써먹어보고 응용도 배울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아랍어로 몇마지 이야기 해봐야 여기서는 더 무시나 당하고 (동양사람 알기를 뭐의 뭐같이 여깁니다) 

   차라리 영어로 이야기해야 (영국식 특히나) 바로 먹힙니다.


결국 '동기부여'의 문제 인듯 합니다요.


이런 와중에 오늘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제목은 "전세계 문자 중 아랍어 해독이 가장 어려워" 입니다.

그런 것이죠. 지렁이 밝어 으깨진 듯한 이 글자와 언어는 정말 배우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뭐 기사를 보면 아랍세계가 없어지기를 매일 기도하는 이스라엘 친구들의 연구결과이긴 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