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중얼거림

맥주를 맛있게 먹는 법 (영국식일수도)

mmgoon 2010. 8. 2. 13:35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일이죠





요사이 한국도 무척 덥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뭐 두바이에 비하여 아침나절 기온이지만서도요 –_-;;


덕분에 여기 저기 글들에 ‘시원한 맥주’ 라든가 ‘어떻게 하면 시원하게’ 등등이 올라옵니다.

머리에서 짝- 소리가 날 만큼 시원한 맥주

라고 하면 아앙- 하는 느낌이겠지만 실제로 영국애덜에게 물어보면


“뭐시 맥주를 거의 얼려?”

“그럼 물을 마셔!!”


등등의 반응이 특히나 술을 좋아라 하는 것들 (네네 제 친구들이져)은 심한 반응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소위 미국식 맥주로 맛과 향은 약하고 (심지어 옥수수성분이 많죠) 

시원한 넘김을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차게 먹나 적당히 식혀서 마시나 맛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게 큰 이유인 듯 합니다.


하지만 유럽식 맥주는 에일이나 비터는 당연하고 유럽식 라거도 맛과 향이 강하기 때문에 

적당히 시원하게 마시는 것은 좋지만 너무 차게 만들어 버리면 그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실제로 제대로 된 펍에 간다면 엑스트라 콜드가 아닌 이상 아주 차가운 맥주는 잘 없습니다.

맥주는 적당히 부드러운 거품과 그 밑에서 나오는 구수하고 씁슬한 맛으로 마시는 것이니까요.


아아- 오늘 Churchill에나 가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유럽식의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면서 이걸 꽝꽝 얼리는 수준까지 냉동시켜서 마시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호주입니다.

혹시나 호주에 게신 분들은 좋은 맥주를 마실적에 다른 잔을 하나 달라고 해서 약간 온도를 올려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