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에미레이트 아이디를 만들다

mmgoon 2010. 7. 20. 22:17

 




그 동안 미루고 미루고 미루었던 에미레이트 아이디 그러니까 우리나라 주민등록증 같은 것을 만들기 위해 발급기관에를 다녀왔다.

뭐 천성적으로 관공서를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더군다나 우리 나라도 아닌 외국 관공서는 더더욱 싫어하기에 

미리 애들 풀어서 할만큼의 모든 행위는 끝내고 할 수 없이 내가 가야하는 부분에 즉 노출을 최소화 시켰기 때문에 절차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이걸 하지 않으면 자동차 등록이라든가 이런저런 문제가 생긴다고 해서 겨우겨우 마음을 잡았다.


“자 이쪽으로 오시지여”

“넹”

"자자, 영문 이름이 맞나 확인해주세요”

“네 맞아요”

“어디사세요?”

“두바이 000이요”

“그럼 석사는 어디서 하셨나요?” (왜 이 질문이 주민등록증 만드는데 필요한지 아직 모르겠다)

“영국여”

“한국분이가 바여?” (야, 지금 니가 내 여권 스캔하자나 –_-;;;)


하더니 열손가락 모든 지문과 손바닥과 손옆쪽에 모든 손금을 스캔하고 다시 각각 손가락 지문을 풀스캔하더니


“여기를 보세요”


하고는 사진을 찍는다.


“자 다 됬습니다. 수수료 220디람 (73,000원) 입니다” 


라고 한다. 역시 이 나라 관공서 수수료도 쎄다 –_-;;;


돈을 냈더니


“자자 이걸 드리죠. 이걸 들고 기다리시면 두 주 안으로 연락이 가고 집으로 아이디를 배달해드린답니다”

“네네”


사무실에 돌아와서 비서에게 물어봤더니


“아아, 두 주요? 그걸 믿나요? 저는 3주전에 했는데 아직도 묵묵부답이라구요” 라고 한다.


뭐 이 나라 그렇지. 

이런 식이라면 당분간 아이디는 그리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흐음...


그렇게 관공서와 관련된 왠지 꺼림직한 한 건을 끝냈다고 생각했더니 아뿔사 여권이 6개월 밖에 안남았다.

제길 내일은 영사관에나 가봐야겠다.

이번 주는 이상하게 관공서 출입할 일이 있다는 얘기

영사관은 어디에 붙어 있는 건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