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지질학/석유와 천연가스

아직은 잘 모르는 석유산업

mmgoon 2010. 5. 30. 02:22

우리나라는 석유가 잘 나지 않는 관계로 (물론 소비는 엄청나다) 석유산업이 국내에 발달하지 않았다.

덕분에 석유회사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석유를 탐사/개발/생산하는 상류부문(upstream) 회사에 다니다가 보면 소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을 많이 듣는 편이다. (흠 일부는 소위 석유전문가라는 분들이기도 하다 –_-;;;;)

 

일단 현장이라도 오시면 시추기를 보시고

 

“아, 빨리 석유가 펑- 하고 솟아 나와야 하는데” 라든가

“말이야 그 영화에서처럼 (대부분 예전 미국영화인 자이안트를 말한다) 검은 원유가 솟구쳐야”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대로라면 아래 그림과 같은 것들을 보고 싶으신 것이다.

 

blow01

 

하늘로 솟구치는 검은 원유의 줄기는 보기에는 스펙타클하겠지만 이건 절/대/로/ 사고가 난 것이다.

우리 용어로 blow out이라고 불리는 상황이다.

위의 사진은 오만에 Zauliya 유전에서 일어난 blow out이다.

 

‘뭐 수돗꼭지만 잠그면 되겠네’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그렇게 쉽사리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다.

 

석유를 찾거나 생산하기 위해서 시추를 하는데 이 때 적절한 압력으로 지하의 압력을 컨트롤 해야하는데, 어떤 이유로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발생한다. 걍 다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하 압력이 급감소로 생산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blow02

 

위의 사진처럼 오만의 Zauliya 같이 불기둥으로 변할 수 있다.

 

흠흠, 그러니까 ‘원유가 솟군친다’ 라는 말은 결/단/코/ 좋은 말이 아닙니다.

네네, 저기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게다가 잠도 쿨쿨자는) 김과장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