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석유가 잘 나지 않는 관계로 (물론 소비는 엄청나다) 석유산업이 국내에 발달하지 않았다.
덕분에 석유회사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석유를 탐사/개발/생산하는 상류부문(upstream) 회사에 다니다가 보면 소위 ‘잘 모르는 사람들’의 질문을 많이 듣는 편이다. (흠 일부는 소위 석유전문가라는 분들이기도 하다 –_-;;;;)
일단 현장이라도 오시면 시추기를 보시고
“아, 빨리 석유가 펑- 하고 솟아 나와야 하는데” 라든가
“말이야 그 영화에서처럼 (대부분 예전 미국영화인 자이안트를 말한다) 검은 원유가 솟구쳐야”
등등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 분들의 이야기대로라면 아래 그림과 같은 것들을 보고 싶으신 것이다.
하늘로 솟구치는 검은 원유의 줄기는 보기에는 스펙타클하겠지만 이건 절/대/로/ 사고가 난 것이다.
우리 용어로 blow out이라고 불리는 상황이다.
위의 사진은 오만에 Zauliya 유전에서 일어난 blow out이다.
‘뭐 수돗꼭지만 잠그면 되겠네’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그렇게 쉽사리 해결되는 상황은 아니다.
석유를 찾거나 생산하기 위해서 시추를 하는데 이 때 적절한 압력으로 지하의 압력을 컨트롤 해야하는데, 어떤 이유로 이걸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발생한다. 걍 다 버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하 압력이 급감소로 생산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위의 사진처럼 오만의 Zauliya 같이 불기둥으로 변할 수 있다.
흠흠, 그러니까 ‘원유가 솟군친다’ 라는 말은 결/단/코/ 좋은 말이 아닙니다.
네네, 저기 바로 옆에서 근무하는 (게다가 잠도 쿨쿨자는) 김과장의 안전을 생각해서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