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생활/쿠르드 이야기

커피믹스의 힘

by mmgoon 2009. 10. 24.



예전에 포크랜드 전쟁 시절 이야기이다.

영국령인 포크랜드에 아르헨티나군이 쳐들어왔다.


사실 포클랜드는 남극 가까이에 있는 아주 추운 실제로 남미에 일부인 섬이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영국은 군대를 파견해서 포클랜드 제도를 되찾았는데, 

이 동안 일단 영국 특수부대가 교전을 하면서 섬을 재탈환해서 그 동안 아르헨티나군에게 억류되었던 영국인들을 다시 해방시켰다.


영국군이 진주해오자 포클랜드에 영국인들은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예의 그 영국식 밀크티를 머그잔에 담아서 군인들에게 권했고 

밀크티 한 모금을 마신 영국군 장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니 이제 이 땅이 영국땅인 것을 알겠군요"


남미대륙 남단 남극근처에 섬을 영국의 일부로 만든 밀크티의 힘이고 역시나 영국은 홍차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에도 이 비슷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커피믹스다.

전 세계에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커피가 있고 또 우리나라에서도 커피믹스는 그리 높은 급의 커피로 대접받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힘이 있는 것이다.


쿠르드식 식사를 마치고 작업관련 회의를 하고 기계소리 웅웅 들리는 컨테이너 사무실로 돌아왔다.

주변에는 뭐 지저분한 책상과 먹다 남은 사과가 널부러져 있고, 의자에 앉자 피로와 스트레스가 몰려온다.


문득 저쪽 구석에 놓여진 노란 주머니에 이나영양이 웃고 있다.

물을 끓이고 커피믹스를 하나 타서 한 모금 마시자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방 슐레마니아시 인근 한 산능성이가 한국의 자판기 옆정도의 느낌이 난다.


뭐 사실 베트남제 저렴한 원두와 설탕과 프림을 적절히 석어둔 단순한 물건이지만 한국에서 두바이로 두바이에서 다시 쿠르드로 가져오고 

이제는 시추현장 컨테이너 한 쪽 구석이 있는 녀석은 뭐랄까 한국에서보다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다.



아아-

슬슬 지겨워지고 있다.

아직 한참은 일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