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두바이 이야기

면접관이 되었습니다

mmgoon 2009. 8. 18. 21:45


지난 3일간이었죠.
제 밑에서 일을 할 drafter를 뽑으려고 면접을 했습니다.
일단 신문에 광고를 내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원래 필요한 인력은 3-5년 경력의 젊은 쪽의 사람이었습니다만 10-20년 경력의 빵빵한 사람들까지 지원을 하고 나섰습니다.
이게 다 두바이의 경제상황을 말해주는 것이었지요.

어찌되었던 간에 지난 주 내내 이라크에서 잠도 못자고 short list를 추리고 소장 비서인 가야트리 언뉘를 시켜서 인터뷰 일정을 잡고는 돌아오자마자 삼일간 내리 인터뷰를 했습니다.
솔직히 지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게 의외로 쓸 사람이 없더군요.
아에 실력이 없거나 전혀 다른쪽의 일을 하거나 영어가 안되거나 너무 나이가 많거나 (-_-;;; 아아 아쩌씨), 자기가 지원하는 회사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등등

결국 삼일간 입이 아프도록 같은 말을 반복해서 세명을 추렸습니다.

기호 1번은 괜찮기는 한데 나이가 많아서 내 밑에 있는 인간이 "저는 형님을 제 밑에 둘 수 없습니다!!!" 해서 탈락
기호 2번도 괜찮기는 한데 일단은 울 회사 그만두기가 쉬울 것 같아서 (우울한 작업환경 -_-;;;;) 탈락
결국 기호 3번이 당선되었다지요.

과연 이 분은 - 이름도 아티 인 관계로 왠지 아트와 연관이 쿨럭~ - 우리 회사의 온갖 우울함을 버티면서 예술적인 감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아 그나저나 인터뷰 하는 사람이나 받는사람이나 할 일이 아니네요. 아이고 목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