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7일 (토요일) 아르빌 인터내셔널 호텔
방금전에 슐레마니아에서 돌아와서 조금 쉬고 있다.
조금 쉬다가 공식적인 저녁을 먹으러 나가야 한다. 뭐 출장이니까 저녁도 업무에 일부이겠지만 슬슬 지친다.
지금 쿠르드는 모래 폭풍이 불고 있다.
슐레마니아에서 아르빌로 오늘 길 내내 그리고 지금 아르빌 시내에 모래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목도 따끔거린다.
경호팀장인 패트릭한테 물어봤더니
“뭐 가을이니까요”
라고 한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번 폭풍으로 기관지가 약한 사람들이 이런저런 고생을” 혹은 “이런저런 경제적인 피해를” 하는 식의 뉴스가 나오겠지만
이쪽 사람들에게는 그저 계절의 현상인 것 같다.
호텔에서 바라봐도 하늘이 모래로 덮혀 있다.
왠지 모래폭풍 (바람이기엔 너무 거세다) 이 부니까 우울한 느낌이 두배는 되는 것 같다.
하늘도 보이지 않고 앞에 경치는 부옇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간다. 내일이면 이라크를 떠난다.
아침이 되자 다시 맑은 하늘이 되었다.